클린스만 감독 '난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

▲ 클린스만 감독 '난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으며, 한국 축구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아시안컵 실패를 분석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기에 또 다시 한국을 떠났다.

11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이 하루 전 자신의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이틀 만에 미국 출국

클린스만호는 이번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일정을 모두 소화한 한국 선수단은 지난 8일 오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들은 카타르에서 곧장 자신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K리그에서 주로 활약하는 13명의 선수와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가 함께 들어왔다.

당시 귀국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쯤 출국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틀 뒤인 10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보고 없이 미국으로 떠났다. 이에 대해 축구팬들의 분노가 극에 다다른 상황이다.

지난 1년 동안 이어온 클린스만 감독의 불성실성, 근무태만, 책임감 없는 행동과 더 나아가 한국 축구를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비판론의 요지다.

감독 없는 전력강화위원회?

이번 2023 아시안컵은 역대 최강 스쿼드를 앞세워 6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적기라는 평가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아시안컵 우승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호는 2번의 연장전 승부 끝에 극적으로 4강에 올랐지만 매경기 최악의 졸전을 거듭했다.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 4강 요르단전에서는 유효 슈팅 0개의 굴욕을 맛봤다. 6경기 동안 무려 10실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 진출이 실패라고 말할 순 없다. 얼마나 어려운 대회인지 느꼈다. 중동에서 개최한 대회이다보니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팀이 중동팀에게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팀들은 홈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 그들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을 받는지 느꼈다. 4강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업무 방식에 대한 변화도 없을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은 다르다는 생각이다. 여러분들의 생각과 비판은 존중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리뷰 및 대표팀 운영에 대한 검토를 할 예정이었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 황보관 대회기술본부장, 전력강화위원과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이 함께 해야 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반드시 있어야 할 클린스만 감독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4강 요르단전 패배 직후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 분석하고 책임져야 한다. 더 많은 분석을 해야 하고, 더 많은 경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세밀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안타까운 것은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을 제재할 사람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후 퇴보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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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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