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차지한 카타르 선수들

우승 트로피 차지한 카타르 선수들 ⓒ AP/연합뉴스

 
카타르가 아시아 축구의 신흥 강호로 우뚝섰다.

카타르는 11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요르단에 3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카타르는 2019년 UAE 아시안컵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알타마리 완벽 봉쇄... 카타르, 아피프 해트트릭으로 승리

카타르가 초반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흐름이었다. 알하이도스가 2선으로 높게 전진하고, 아피프가 왼쪽으로 벌리는 형태였다. 전반 6분 코너킥 기회에서 와드의 슈팅이 골문을 크게 넘어갔다. 7분에는 아피프가 수비 가랑이 사이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요르단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섰다. 수비 진영에서 공격진으로 향하는 빠른 패스가 돋보였다. 오른쪽 윙어 알타마리를 활용한 공격에 치중했다. 전반 15분 알나이마트가 박스 바깥에서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카타르는 리드할 기회를 잡았다. 아피프가 왼쪽에서 박스로 진입할때 나시브에게 걸려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22분 키커로 나선 아피프가 성공시켰다.

이후 완전히 카타르의 흐름으로 넘어왔다. 요르단의 강한 압박에도 빠른 볼처리와 패스 앤 무브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32분 아피프의 코너킥에 이은 멘데스의 헤더가 골키퍼 손에 걸렸다.

전반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요르단은 추가시간 들어 두 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47분 컷백 패스 이후 알타마리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막혔다. 51분에는 올루완의 크로스를 알타마리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한다는 게 정확하지 않았다.

카타르는 후반 초반 알하이도스, 압둘살람 대신 하팀, 아지즈를 넣으며 미드필드진을 재편했다.

요르단은 내려앉은 카타르 수비를 상대로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13분 하다드가 빠르게 오버래핑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바르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뒤에는 코너킥에서 알아랍의 아크로바틱한 슈팅을 바르샴이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15분 알타마리의 슈팅, 올루완의 힐슛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두들기던 요르단은 후반 22분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에서 하다드의 크로스를 알나이마트가 터치 후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요르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공격으로 전환한 카타르는 후반 26분 앞서나갔다. 교체 투입된 모하마드가 알마르디에게 방해를 받고 넘어졌다.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 28분 아피프가 키커로 나서며 성공시켰다.

아피프는 2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빠른 뒷공간 쇄도로 아부라일라 골키퍼에게 페널티킥을 유도, 후반 50분 직접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카타르 우승 이끈 아피프, 8골로 아시안컵 득점왕

카타르는 대회 전 개최국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딱히 주목받지 못했다. 2019 아시안컵 우승 이후 하향세가 두드려졌다. 자국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을 노렸지만 세계의 높은 벽 앞에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심지어 카타르는 지난달 초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급하게 틴틴 마르케스를 사령탑에 앉히고 이번 아시안컵에 나섰다.

하지만 카타르는 조별리그 A조에서 레바논, 중국, 타지키스탄을 제압하고 3전 전승으로 손쉽게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 팔레스타인, 8강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최대 고비였던 이란마저 4강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카타르는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상대 에이스 알타마리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중원에서는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로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틴틴 마르케스 감독은 매 경기 상대의 맞춤 전략과 유연한 전술 변화로 한 차례도 패배없이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최전방 공격수 아피프를 왼쪽 측면에 배치한 판단은 적중했다. 아피프는 왼쪽에서 중앙으로의 돌파로 기민한 침투로 직접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중반 교체투입한 모하마디의 기용도 빛났다. 모하마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아피프가마무리지었다.

이번 아시안컵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아피프는 해트트릭 원맨쇼 활약으로 총합 8골을 기록,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을 제치고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한 국가는 한국(1956, 1960), 이란(1968, 1972, 1976), 사우디아라비아(1984, 1988), 일본(2000, 2004) 이었다. 2019년 우승팀 카타르도 2연패를 달성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요르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거두며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요르단은 '복병' 이라크와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제압해 4강에 올랐다. 한국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둬 결승에 진출했지만 카타르를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종전 2004년과 2011년 대회 8강을 넘어 역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요르단 축구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23 AFC 아시안컵 결승전
(루사일 스타디움, 카타르 루사일 - 2024년 2월 11일)
요르단 1 - 알나이마트(도움:하다드) 67'
카타르 3 - 아피프(PK) 22' (PK) 73' (PK) 95+'
 
선수 명단
요르단 3-4-3 : GK 아부라일라 - 나시브, 알아랍, 아잘린 - 하다드, 라시단, 알라와브데, 알마르디(80'라텝) - 알타마리, 알나이마트, 올루안(95+'아나스)

카타르 4-2-3-1 : GK 바르샴 - 살만, 알마디 알리(82'쿠키), 멘데스, 와드 - 압둘살람(53'아사드), 파티 - 압두리사그(63'모하마드), 알하이도스(53'하팀), 아피프 - 알모에즈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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