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목표했던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앞서 치른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8위를 기록한 김수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총점 257.55점, 15위로 아슬아슬하게 준결승으로 진출했다. 김수지는 준결승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안정적으로 도약하며 총점 302.10점, 3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
결승 진출과 함께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김수지는 결승 첫 시기부터 메달 경쟁에 나섰다. 405B(뒤돌아 서 앞으로 뛰어드는 인워드 동작으로 도약해 파이크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기술)를 시도한 김수지는 깔끔한 입수로 첫 시기 63.00점을 획득, 4위로 결승 첫 시기를 마쳤다.
두 번째 시기에서 앞으로 서서 뛰어오른 뒤 세 바퀴 반을 도는 107B 동작을 시도한 김수지. 도약부터 회전, 입수까지 흠잡을 데 없는 동작을 펼치며 이날 경기 자신의 호성적을 확정 짓는 점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시기 점수는 69.75점, 순위는 3위로 끌어올려졌다.
세 번째 시기 뒤돌아 뛰어들어 두 바퀴 반을 도는 205B 동작에서 60.00점을 받아 4위로 한 단계가 내려간 김수지. 네 번째 시기에서는 305B(도약한 뒤 다리를 팔로 잡고 두 바퀴 반을 회전하는 동작)을 시도해 55.50점을 받았지만, 다시 3위로 순위가 올라가면서 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달 확보가 가능한 마지막 5차 시기. 앞으로 도약해 두 바퀴 반을 돈 뒤 파이크 동작으로 마지막 바퀴를 도는 난도 3.0의 5152B 동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김수지는 63.00점을 받아내며 5년 만에 세계선수권 시상대 위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메달.
금·은메달에는 중국의 '만리장성'이 버티고 있던 것이 아쉬웠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첸이웬, 은메달을 땄던 창야니가 이번에는 순서를 바꾸어 창야니가 금메달, 첸이웬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김수지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의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기록하며 행복한 설날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바쁜 1년' 보낸 김수지, 10일 마지막 경기 치른다
김수지에게는 바쁘고 고단했던 지난 1년이었다.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목표했던 올림픽 직행권을 놓치는 고배를 마셨던 김수지는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료들과 두 개의 동메달을 합작하며 반등에 나섰다. 귀국 후에는 바로 전국체육대회에 나서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야 했다.
특히 12월에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여파로 인해 김수지는 이번 대회 내내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나서는 등 부상 여파가 눈에 띄었지만, 투혼을 발휘해 자신이 누구보다도 원했던 올림픽 출전, 그리고 세계선수권 두 번째 메달을 모두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김수지는 10일 오후 이번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3m 스프링보드 혼성 싱크로 종목인데, 이미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딴 대표팀 동료, 이재경(광주광역시체육회)이 함께 경기에 나선다. 목표를 달성해 홀가분할 두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도약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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