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월, 설입니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 정을 나누어도 모자랄 시간이지만, 올해는 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경기는 어렵고 들려오는 뉴스도 팍팍한 소식 뿐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라앉아 있을 필요는 없겠죠? 안팎으로 지친 당신에게 단비가 될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
현역 시절 10시즌 연속 득점왕과 6번의 챔프전 우승, 6번의 챔프전 MVP에 빛나는 마이클 조던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농구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선수(GOAT, Greatest Of All Time)다. 하지만 현역 시절 조던의 필드골 성공률은 고작(?) 49.7%에 불과했다. 농구팬들에게는 '던지면 다 들어갈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농구황제조차 실제로는 둘 중 하나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는 뜻이다. 조던에 대한 환상을 가진 농구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런 기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농구에서는 슛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공격기회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공격을 시도한 쪽에서 들어가지 않은 공을 잡아내면 좀 더 쉬운 두 번째 슛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수비하는 쪽에서 공을 잡으면 반격기회가 찾아온다. 이처럼 농구에서 림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잡는 행위를 '리바운드'라고 한다. 농구에서는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리바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사실 축구와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 공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구기종목에서는 리바운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리바운드'는 일반적으로 농구용어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23년 4월에는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대회 당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농구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어쩐지 스포츠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의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안재홍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리바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