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월드클라쓰가 무려 6점을 따내는 엄청난 골 결정력에 힘입어 '천적' FC 액셔니스타를 대파하고 결승애 진출했다. 1월 3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슈퍼리그 준결승 두 번째 경기 A조 1위 FC 액셔니스타 대 B조 2위 월드클라쓰의 맞대결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월드클라쓰가 6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월드클라쓰는 결승에 선착한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를 상대로 창단 후 첫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그동안 월드클라쓰는 <골때녀> 참가 이래 액셔니스타와의 경기에서 4전 4패의 열세를 기록했지만 이번 승리에 힘입어 그간의 징크스를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당초 준결승 이전만 하더라도 디펜딩 챔피언 액셔니스타가 그동안 상대전적에서의 압도적 우세를 앞세워 이번에도 강세를 나타내지 않겠는가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월드클라쓰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감했다. 

"무조건 정혜인만 막아!" 특명 내린 오범석 감독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월드클라쓰 오범석 감독은 시청자들도 이미  예상 가능한 작전을 들고 나왔다. 액셔니스타 공격의 핵심 정혜인 봉쇄만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올 수 있기에 "화장실까지 쫒아다녀!"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지시를 내린다. 화려한 발재간과 돌파 능력, 그리고 강력한 슈팅까지 흠 잡을 것 하나 없는 <골때녀> 세계관의 최강 선수라는 점은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정혜인을 막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마련할 수 있다.  ​

먼저 정혜인 전담 마크를 위해 신입 멤버 애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피지컬 측면에선 충분히 몸싸움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혜인이 뚫을 길목을 차단하고자 한다. 그리고 공을 가로챈 후엔 사오리와 나티 콤비의 순간 돌파로 역습을 노린다는 계획도 준비했다. ​

이와 같은 오범석 감독의 작전은 200% 적중했다. 전반에만 무려 4골을 터뜨리면서 월드클라쓰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상대 수비의 백패스를 낚아챈 나티가 특유의 왼발로 첫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사오리 역시 액셔니스타 선수들의 실수를 그대로 골로 만들어 내며 분위기를 월드클라쓰의 흐름으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한 번 터진 월드클라쓰의 득점 본능에는 결코 정지 신호가 없었다. 

타 팀 선수들도 경악한 6골 대폭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액셔니스타 골키퍼 이채영이 펀칭한 공을 곧바로 가로챈 사오리가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3대 0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정도 상황이면 승부의 축은 한쪽 방향으로 거의 기울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월드클라쓰의 공격에는 끝이 존재하지 않았다. 

​전반전 막판 나티가 다시 한 번 왼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넣어 4대 0을 만들며 그동안의 패배를 단번에 되갚아준 것이다. 기세가 꺾인 액셔니스타는 에이스 정혜인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월드클라쓰는 더욱 거세게 상대의 골망을 위협했고 신입 멤버 애기, 나티의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월드클라쓰는 '원샷 원킬'이라는 문구가 잘 어울릴 만큼 많지 않았던 골 기회를 대부분 성공시키면서 액셔니스타의 기운을 쏙 빼놓았다. 관중석에서 20분 내내 성원을 보낸 타 팀 선수들 조차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월드클라쓰는 팀 창단 이래 최고의 경기력으로 중요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천적 관계 탈출 비결... 탄탄한 팀워크와 기량 향상​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날 월드클라쓰의 대승 요인에는 사오리+나티 콤비의 완벽한 호흡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의 급성장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스밍파에게 1골차 패배를 당했을 때만 해도 손발도 잘 맞지 않았고 오랜기간 "사오리만 막으면 된다"라는 일종의 공식이 존재했다. 

​그런데 4강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에 만난 2차전 상대 구척장신에 4대 3 승리를 거두면서 월드클라쓰 선수들은 향상된 기량 못잖게 자신감이라는 또 다른 힘을 마련했다. 수비에서 골키퍼 케시가 든든하게 골 문을 지켜준 데 이어 애기, 카라인 등 새 멤버들은 압도적인 체력으로 상대팀 주공격수 정혜인을 쇠사슬 마냥 감싸면서 일방적인 천적 관계 탈출에 성공했다.  ​

과거 빠른 측면 돌파 대비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오리는 이번 대회 들어선 확실하게 득점을 올리는 등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나티 또한 완벽에 가까운 왼발 구사로 팀 공격 루트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애기, 카라인까지 기습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가담하는 등 고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완성한 팀 워크는 월드클라쓰의 창단 첫 우승을 위한 든든한 힘으로 자리잡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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