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 라건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라건아가 프로농구 역사를 또 새로 썼다.
부산 KCC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90-75로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한 5위 KCC(16승 12패)는 4위 창원 LG(19승 12패)를 1경기 반으로 쫓아가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반면에 12연승을 달리던 2위 SK(22승 9패)는 한 달 만에 패하면서 1위 원주 DB(25승 6패)와의 격차가 다시 3경기로 벌어졌다.
1쿼터부터 총력전... KCC 승부수 통했다
그동안 1쿼터에서 득점력이 떨어지고 잦은 턴오버로 경기를 망쳤던 KCC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KCC는 송교창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으나 최준용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터뜨렸고, 라건아가 자밀 워니를 잘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허웅이 속공으로 파고들면서 1쿼터를 27-15로 압도했다.
2쿼터에도 KCC는 허웅와 전준범의 연속 3점슛으로 달아났다. SK도 반격에 나섰다. 워니의 골밑 공격이 살아났고, 안영준의 3점포로 맞섰다.
그러나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진 SK는 워니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KCC는 라건아가 골밑에서 분투하고 허웅과 최준용이 코트를 휘저으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SK를 이끄는 워니는 후반전이 되자 다시 한번 힘을 냈다. SK가 3쿼터에 올린 21점 가운데 19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KCC의 거침 없는 공격을 압박하느라 SK는 너무 빨리 팀 파울에 걸렸고, 자유투를 연거푸 내주면서 추격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다.
4쿼터는 라건아가 폭발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5분 만에 8점을 올렸다. 이호현의 3점슛까지 터지자 SK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KCC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라건아가 앨리웁을 성공하면서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라건아, 한국 입성 12년 만에 쓴 대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