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경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경기 ⓒ KBO

 
프로야구가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2024년 정규리그부터 정식으로 도입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이사가 참석해 2024년 첫 이사회를 열어 KBO리그 새 제도 도입과 시기를 확정했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볼 판정... 미·일보다 먼저 도입 

가장 관심을 끌었던 로봇 심판은 올해부터 도입이 확정됐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내리게 되면서 더 이상 선수가 판정에 항의하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로봇심판은 앞서 퓨처스(2군) 리그에서 사용되고 있다. 

로봇심판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판단한 KBO리그는 미국프로야구나 일본프로야구보다 먼저 로봇심판을 도입하게 됐다. 

KBO는 "ABS 시스템은 볼과 스트라이크 콜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달성했고, 콜이 심판에게 전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면서 "이를 통해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공정한 경기가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작동 원리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작동 원리 ⓒ KBO

 
미국프로야구는 아직 마이너리그에서만 로봇심판을 시험 운영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입을 미루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3년 6월 "ABS 시스템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시험 운영하면서 조정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에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피치 클록은 지난해부터 정식 도입한 메이저리그와 달리 올해는 전반기에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는 투수가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는 20초 이내 투구하도록 계측하는 것으로 지난해 이 제도를 시행한 후 평균 경기 시간이 종전 3시간 4분에서 2시간 40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KBO리그는 피치 클록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식 도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공격 야구' 하자... 베이스 크기 늘리고, 시프트 제한 

이 밖에도 공격적인 야구를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 15제곱인치인 베이스 크기를 메이저리그와 같은 18제곱인치로 확대해 도루 시도를 유도하고, 선수 간의 충돌과 부상을 막겠다는 의도다. 

내야수의 수비 능력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타격을 위해 수비 시프트도 제한한다. 시프트는 타자의 타격 성향에 맞춰 내야수를 1, 2루 사이 또는 3루와 유격수 사이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전술이다.

하지만  시프트 탓에 야구의 공격성이 줄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고 내야에 최소 4명의 야수를 둬야 하며,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수비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다만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하도록 하는 투수 교체 규정과 연장전 승부치기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올해는 선보이지 않게 됐다. 

또한 다년 계약 선수가 계약 기간 중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으며 계약이 당해 연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규정을 바꿨고, 구단이 아닌 감독이 사비를 털어 선수에게 보너스를 주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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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로봇심판 피치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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