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슬리에게> 스틸컷
영화사 진진
싱글맘 레슬리(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탕진했다. 주변에 축하주를 돌리고 작은 식당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던 게 어색해질 만큼 다 잃었다. 기쁨에 취해 그날의 영광은 과거 속으로 영영 멀어져 버렸다. 유흥으로 모든 돈을 써버렸고 가족에게 버림받게 된다. 억세게 운 좋은 행운아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전락했다.
모텔비까지 연체해 쫓겨난 레슬리는 염치없지만 제임스(오웬 티그)의 집으로 향한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꼬맹이일 때 보고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아직 어리지만 제 앞가림을 하는 아들을 보니 대견함과 동시에 한편으로 다른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제임스는 여기서 지내는 건 좋지만 술은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지만 실망감을 안긴다. 앞으로 잘할 거라고, 새사람이 되었다는 말을 믿었던 제임스와 완전히 멀어진다.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레슬리는 친구 낸시(앨리슨 제니)를 만나 소원한 감정을 들춘다. 가족 같았던 친구에게 제임스를 맡기고 떠나 큰 상처를 냈었다. 낸시는 레슬리를 곱게 받아 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둘은 다툼을 벌이게 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문전박대 당한다.
거리를 배회하던 레슬리는 모텔 근처에서 하룻밤 노숙한다. 다음날 마음씨 좋은 모텔 주인 스위니(마크 마론)를 만나 일자리를 구한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삶의 전환점을 드디어 찾은 느낌이다. 스위니의 도움과 응원을 통해 스스로를 구할 힘을 얻게 된다. 늦었지만 아들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밑바닥 인생, 마지막 기회도 놓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