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스탠더드 푸들 테디(수컷, 2살)였다. 직업이 DJ인 엄마 보호자는 스탠더드 푸들의 매력에 푹 빠져 입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말을 강형욱 훈련사는 "고생하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지만, 테디는 호기심도 많고 애교도 많은 사랑스러운 개였다. 이토록 순해 보이는 테디에게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걸까.
의문은 산책을 나가자 곧바로 풀렸다. "집 밖에서는 악마견으로 변"한다는 엄마 보호자의 말처럼, 테디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돌변했다. 위험천만한 줄당김이 계속됐고, 보호자는 전혀 통제하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녔다. 테디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보호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몸무게가 47kg밖에 되지 않는 엄마 보호자는 무려 20kg에 달하는 테디에게 무력했다.
"'훈련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게 뒤에 목줄을 잡고 있는 보호자가 너무 불안하네요." (강형욱)
어쩌자고 대형견을 키우려고 한 걸까. 멀리서 개를 발견하고 급발진하는 테디는 위험해 보였다. 초크 체인(목줄을 당기면 구멍이 작아져 목에 압박을 줌으로써 통제하는 도구)을 사용했지만 공격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고양이를 발견한 테디는 다시 돌진했고, 순식간에 입질을 하고 말았다. 허리에 목줄을 묶고 다니고, 업어보기도 했으나 이젠 한계에 봉착한 듯했다.
결국 엄마 보호자는 테디를 차에 태워 이동하는 쪽으로 후퇴했다. 문제는 차 안에서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경계를 하고, 지나가는 개를 향해 짖는다는 것이다. 실외 배변을 하는 테디를 집에 둘 수 없어 함께 출근을 했는데, 보호자가 운영하는 바에서도 테디의 만행은 이어졌다. 짖음 때문에 손님들이 불편해 했고, 손님 등에게 입질을 하기도 했다. 입질 사고가 연달아 벌어졌다.
"문제가 심각하다기보다는 스탠더드 푸들의 성격 같아요." (강형욱)
본능에 가까운 테디의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