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인> 스틸컷
영화사 진진
인테리어 목수인 기홍(박기홍)은 친구 경준(최경준)과 밤늦게까지 술 마시다 공사 업체인 감성 피아노에서 잠을 청한다. 어차피 다음날 공사하러 다시 올 거라는 핑계였지만 괜한 일을 한 것 같다. 그날 이후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둘뿐이었던 내부에 사람이 왔다 간 흔적과 찌그러진 차 지붕까지 발견되자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블랙박스를 돌려보며 그날 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역추적하는 일을 벌인다.
사건의 발단은 기홍의 집주인 정환(안주민)이었다. 딱히 하는 일 없이 집 안에서 빈둥거리는 한량처럼 보인다. 아내 현정(전길)과도 그다지 친해 보이지 않는다. 자기 집이지만 겉도는 인물이다. 원래 성격인 건지, 심심한 건지 술자리를 핑계로 기홍의 삶에 들어오려 한다. 이래저래 거절할 수 없는 세입자 신세인 기홍은 자주 정환과 시간을 보내다가 친해진다. 사람 관계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한편, 정환은 차 지붕이 망가진 게 기홍보다 더 궁금한 모양이다. 탐정 놀이에 빠진 철없는 어른이다. 급기야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찾자고 부추긴다. 두 사람은 어느 밤, 사건 현장을 찾았다가 기이한 일을 목격한다. 블랙박스 속 인물로 보이는 사람이 창문 밖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 거다. 분명히 여기서 뛰어내렸는데 증발해 버렸다. 둘의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더해져만 간다. 정체불명의 인물은 어디로 간 것일까.
비전문 배우가 만든 자연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