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시애틀 매리너스는 2001년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을 휩쓴 이치로 스즈키의 대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162경기에서 무려 116승을 거뒀다. 이는 1908년 시카고 컵스가 세웠던 메이저리그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기록이었다. 독보적인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였던 시애틀은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1승4패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에서는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고 매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도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는 비운의 팀들이 있다. V리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이런 조건에 정확히 부합하는 팀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네 시즌 동안 두 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포함해 125경기에서 82승4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2015-2016 시즌을 끝으로 7시즌째 챔프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 후 파죽의 15연승을 달리다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부상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우승도 준우승도 아닌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이 끝난 후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영입전에 뛰어 들었던 현대건설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잔류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과연 두 시즌 연속 비 시즌 동안 빈손이 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에도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코로나에 두 번이나 막혔던 챔프전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