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 불투이스 앞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77번)
심재철
이 절호의 기회를 인천 유나이티드 FC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 페널티킥 방향을 양형모 골키퍼가 읽고 몸을 날렸지만 낮게 깔린 무고사의 슛은 아슬아슬하게 골키퍼 글러브를 스치며 20분 5초에 빨려들어갔다.
무기력한 꼴찌 팀 수원 블루윙즈는 전반전 종료 직전 주장 이기제의 왼발 프리킥으로 안간힘을 썼지만 아찔한 이 고비를 넘기에는 정확도가 모자랐다. 후반전 교체 선수 뮬리치가 55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김동헌이 비운 골문으로 로빙슛을 날리기도 했지만 김동민의 골 라인 커버 플레이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수원 블루윙즈가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카즈키 - 뮬리치' 콤비 플레이를 잘 막아낸 인천 유나이티드는 82분 23초에 멋진 추가골을 터뜨리며 수많은 홈팬들과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맘껏 나눴다. 왼쪽 측면에서 정동윤이 올린 낮은 크로스를 향해 반대쪽에서 달려든 천성훈이 아름다운 오른발 발리골을 꽂아넣은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반전은 박승호가, 후반전은 천성훈이 믿음직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특히 천성훈은 후반전 추가 시간 3분 역습 기회에서 수원 블루윙즈 수비수들을 좌우로 흔들다가 또 하나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까지 노렸지만 양형모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수원 블루윙즈 골키퍼 양형모는 추가 시간 5분이 다 끝날 무렵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르소와 1:1로 맞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슈퍼 세이브 실력을 발휘했기에 정말로 최하위 수원 블루윙즈의 마지막 보루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