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
7월 31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는 '비만견 특집'으로 꾸려졌다. 두 달간 접수된 사연을 엄선해서 5마리의 뚱댕이를 관찰했다. 첫 번째 뚱댕에는 페키니즈 꽁이(9살)였다. 원산지가 중국인 페키니즈는 생김새 때문에 '사자개'라고도 불리는데, 나이가 들수록 살이 찌기 쉬운 견종이다. 페키니즈 성견의 몸무게는 3~4kg이 정상이지만, 꽁이는 6.2kg에 달했다.
산책을 나선 지 1분 만에 멈춰 선 꽁이는 개모차만 바라볼 뿐이었다. 엄마 보호자는 곧바로 꽁이를 개모차에 탑승시켰다. 평소에는 대부분 누워 있는 편으로 운동량이 심각하게 적었다. 꽁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밥그릇으로 직진했다. 꽁이의 경우에는 식사는 하루에 2끼를 먹었지만, 간식을 먹는 횟수가 너무 잦았다. 유독 음식 앞에서 예민해 공격성까지 보였다.
두 번째 뚱댕이는 아둥이(2살)였다. 엄마 보호자는 유기된 아둥이를 데려와 키우게 됐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좀 더 신경 써서 챙기다 보니 몸무게가 급증하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아둥이의 현재 몸무게는 6.8kg으로, 포메라니안의 평균 몸무게인 1.9~3.5kg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포메라니안은 살찌기 쉽지 않은 견종인데, 아둥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둥이는 누워 있는 걸 선호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슬개골이 좋지 않아 수술 예정인 상태였다. 강아지용 짐볼로 운동을 시키려고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산책을 가려고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엄마 보호자의 품에 안긴 후에야 겨우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곧잘 걷는가 싶었는데, 동네의 처음 보는 반려견 보호자에게 다가가 간식을 얻어먹기 바빴다.
세 번째 뚱댕이는 닥스훈트 쿠키(7살)였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닥스훈트는 오소리를 사냥할 정도로 날렵한 견종으로 평균 체중은 5~8kg이다. 하지만 쿠키의 몸무게는 11.5kg이나 됐다. 쿠키가 이렇게 살이 찐 까닭은 무엇일까. 아빠 보호자는 바쁜 일상으로 산책량이 줄었고, 미안한 마음에 간식을 좀 더 주다 보니 1년 만에 급격하게 살이 찐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빠 보호자는 하루 업무 시간이 17시간에 달했는데, 그 말은 곧 쿠키가 혼자 있는 시간도 17시간이라는 뜻이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보호자는 쿠키의 간식부터 챙겼다.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호자는 장난감을 구입해 쿠기의 활동량을 늘리려고 노력했지만, 쿠키는 1분도 안 돼서 포기했다. 쿠키는 비만으로 인해 좋아하는 산책마저 힘들어진 상태였다.
무작정 많이 먹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