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김현수, 박해민, 서건창, 한화 이글스의 채은성, 최재훈, 김인환, 롯데 자이언츠의 정훈, 지시완, 키움 히어로즈의 이지영, 김준완, kt 위즈의 조용호, 오윤석, NC 다이노스의 도태훈, 천재환.
이들은 고교 또는 대학졸업 시절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육성선수로 KBO리그에 입단해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역 선수들이다. 장종훈과 한용덕, 김상진(두산 베어스 2군 투수코치) 등 1990년대 활약했던 선수들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야구에서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배구에서는 소위 '수련선수 신화'를 찾기가 힘들다. 지난 2004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수련선수로 입단했던 미들블로커 전민정은 V리그 출범 후 주전으로 활약하며 첫 번째 성공신화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전민정은 2011-2012 시즌 승부조작사건에 연루되면서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 현재는 KGC인삼공사의 김채나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박민지 정도만 수련선수 출신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배구의 경우 신체조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체조건이 좋은 유망주들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 3라운드의 낮은 순번에 지명됐다고 해서 모두 들러리만 서다가 초라하게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열렸던 지난 2011-201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지명을 받지 못하고도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무려 4명이나 된다.
장기간 생존 어려운 하위 지명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