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난 6월 11일 첫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아래 <태계일주>) 시즌2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미지의 나라 '인도'로 떠난 기안84의 여행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은 기안84와 배우 이시언, 유튜버 빠니보틀이 열흘 동안 남미의 페루, 볼리비아를 여행하며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극사실주의 여행기로 화제를 모았다. 그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태계일주> 시리즈는 이미 시즌3까지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시즌2도 당초 8회 편성이었지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2회가 연장 편성 되어 총 10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태계일주>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태계일주> 기획의 시작
12일 오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연출한 김지우 PD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10년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인기 웹툰작가 '기안84'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독특한 생활 패턴을 선보이며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지우 PD는 이 별명에서부터 <태계일주> 기획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제목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지 않나.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기안84의 타이틀이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힘든 기획이었다. 기획부터 프로그램의 태도가 중요했고 기안84는 현지와 거침없이 하나가 되려는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다. 빠니보틀, 덱스도 그런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어서 (기안84의 역할이) 중요하고 크다고 생각한다. 기안84는 <태계일주>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다."
시즌1 남미에 이어 <태계일주> 시즌2는 인도를 여행지로 택했다. 인도는 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치안이나 위생 문제로 악명 높은 곳이기도 하다. 시즌2가 방송되기 전부터 기안84와 덱스 등 출연자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이유다. 김지우 PD는 그럼에도 인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안84가 가장 가고 싶었던 나라가 인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도 "직접 인도를 다녀와서 느낀 건 '우리가 인도를 잘 몰랐구나, 인도가 이렇게 다양성을 가진 나라구나'였다. 편견을 갖고 볼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가능하면 가감없이 방송에 담으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저희가 여행을 시작한 인도 바라나시는 인도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면 수도 뉴델리는 인도의 현대와 미래를 상징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가게 되는 암니차르라는 지역은 평등의 교리를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무료급식, 자원봉사로 일궈지는 독특한 형태의 삶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히말라야 쪽은 시간이 멈춘 마을이라고 해서 문명과 동떨어진 곳이다. 육로가 1년에 몇 개월 정도밖에 열리지 않는다더라.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풍습을 이루고 사는 것이다. 저희는 재밌고 새롭고 그동안 (다른 여행 프로그램에서) 못보셨던 다양한 인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작진도 힘들었지만 동시에 '나도 여기는 처음 와본다. 이런 곳은 어디서도 볼 수 없다'고 느꼈다. 힘들지만 계속 재미있게 여행하는 기분으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