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스틸컷
영화사 진진
오보에의 선율 첫 마디만 들어도 떨리는 가슴과 요동치는 전율이 느껴지는가? 영화 <미션>이 떠오른다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음악을 한 번쯤 들어봤다는 증거다. 누구에게는 첫 소절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영화가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네마 천국>, <헤이트풀 8>일지도 모르겠다.
20세기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의 OST를 만들어낸 사람이자 이름 자체가 전설이 되어버린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음악의 체계를 발명한 사람이자 음악이란 만국 공통어를 창조한 독창적인 사람이다. 25년을 함께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엔니오를 향한 존경을 담아 헌정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타계 3주기를 빌어 특별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평생 다양한 감독과 영화 음악을 만들었지만 쥬세페 토르나토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었다. 둘은 <시네마 천국>, <말레나>, <피아니스트의 전설>, <베스트 오퍼>를 함께 작업했다.
본인 포함, 다양한 업계 종사자의 인터뷰가 실렸다. 어린 시절과 가족관계, 영화 음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작업 방식, 거장 감독과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우리가 잘 몰랐던 에피소드까지 두루 담고 있다. 뮤즈인 아내와의 각별함도 인상적이다. 아내가 고른 음악을 대중의 견해라고 생각했기에 그 선택을 끝까지 밀고나갔다. 영화 음악 업계의 시선에 고정되지 않고 관객의 관점으로 보려던 의도를 알 수 있다.
아버지 대신 생계를 책임지던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