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조회수 500만 회를 기록한 '눈네모 챌린지'
ralral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고리타분한 옛말이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콘텐츠가 됐다. 최근 틱톡, 유튜브에서 이른바 '눈네모 챌린지' 또는 '센 언니 챌린지'가 화제에 올랐다. 일반인부터 이효리, 엄정화, 한혜진 등 유명한 연예인까지 너도나도 참여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센 언니' 스타일로 꾸미고 카메라를 째려보며 이 말을 따라 하면 된다.
"눈을 왜 그렇게 떠?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이 표현은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등에 출연한 유튜버 '랄랄'이 발매한 'Square Eyes'의 노래 가사다. 구독자 수 100만 명을 자랑하는 유튜버 '랄랄'은 클럽 화장실이나 카페에서 여성들이 화장하며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기 싸움 ASMR'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반응에 힘입어 그의 발매 곡 'Square Eyes'는 "눈을 왜 그렇게 떠?",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등 가사에 여성들의 기 싸움을 담았다.
처음 챌린지를 접했어도 어딘가 익숙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는 2015년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도중 나눈 여성 연예인들 간의 대화가 유출되었을 당시 등장한 말이기 때문이다. 이 대화는 곧바로 욕설 논란으로 이어졌고 당사자들이 방송 하차와 공백기까지 겪게 했다. 이에 챌린지를 둘러싼 시청자 논쟁이 치열하다.
과연 '눈네모 챌린지'는 여성 연예인에게만 엄격한 잣대가 가해졌던 사건을 겨우 '웃음거리'로 사용하는 것일까? 혹은 금기시되던 여성들의 기 싸움을 수면 위로 꺼낸 유쾌한 콘텐츠일까.
말싸움 한 번에 이어진 자숙, 하차, 불매 운동
2015년의 '그' 사건은 여성 출연진 사이에 빚어진 말싸움이었다. "연예인 A씨가 일방적으로 연예인 B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A씨는 질타를 받았고 참여가 예정되어 있던 작품에서 하차하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되었다.
이때 그들이 출연한 방송 촬영본이 유출되었다. 녹화본에는 A씨와 B씨 사이의 말싸움이 담겼고 이젠 B씨를 향한 거센 비난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하차 요구부터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협찬사까지 불매하겠다는 여론이 모아졌다. '유출된 대화본'으로 누군가의 직업 활동이 완전히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