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 역을 맡은 배우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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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엄정화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물었다. 이에 엄정화는 "나의 대표작이자 히트작"이라며 짧지만 함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간이다. 예전에는 관심이 저에게 오롯이 오는 시간이 있었고, 이런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닥터 차정숙'을 통해 다시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대한 이 순간을 느끼려고 한다. 누군가 축하해주시면 '아니에요' 하지 않고, '나 지금 너무 기뻐요' 이렇게 말한다."
엄정화는 촬영을 하면서 정숙에게 많이 공감하고 정숙으로부터 힐링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뭐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정숙을 연기했고 결국 그 답을 찾았다. 그가 찾은 답은 "인생에서 자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 남에게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서 갑상선암을 판정받고 수술한 적 있는 그에게 투병 이후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질문했다. 엄정화는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 같다. 인생이 별 게 없구나, 눈앞의 것이 다인 것처럼 울고 웃고 해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게 소용없다 싶더라. 지금의 나를 위해서, 내 인생을 위해서 살자, 이런 생각이 정숙의 이야기와도 겹치면서 더 공감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엄정화는 "(투병으로) 목소리가 안 나오고 노래를 하지 못하게 됐을 때가 있었다. 앨범을 다시 내기까지 9년이 걸렸다"라며 "노래를 못하게 됐는데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앨범을 내고 싶어 하나 스스로도 의아했는데, 그런데 꼭 해내고 싶더라. 그러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댄스가수 유랑단'을 하면서 예전 노래들을 부르고 있지만 지금 세대들에게는 그 노래가 새로운 노래니까, 이렇게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도전을 많이 하는 그에게 그 원동력을 묻자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 좋아하기 때문에 이걸 계속 하고 싶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지금 나이가 꿈꾸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꿈꾸기 적당한 나이가 어디 있겠나"라며 "('닥터 차정숙'을 통해) 좀 더 꿈꿀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제 또래나 자신감이 떨어진 분들이 저나 차정숙을 봤을 때, 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 정말 감사한 일 같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엄정화라는 이름에 걸맞은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는 않은지, 앞으로 10년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고 그는 다음처럼 대답했다.
"인기를 유지해야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게 먼저인 것 같다. 그랬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모르겠다. 미리 정해놓지는 않는다. 왠지 그때가 되어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