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림팰리스> 스틸컷
인디스토리
영화는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두 여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담았다. 신축 아파트의 하자 앞에 내 이익을 위해 남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진퇴양난이 이어진다. 사람 데려오면 인센티브 준다는 말에 돈도 벌고 상황도 해결하고 싶었던 게, 누군가의 큰 상처가 되어버린다. 도미노 같은 연쇄적인 상황은 혜정과 수인의 가족, 주변인들과 단단히 맞물려 있다. 한 사건은 죽음을 부르고 그 죽음은 또 다른 죽음으로 전염된다.
하지만 이들이 박 터지게 싸우는 동안 실질적인 원인 제공 집단은 등장하지 않는 기묘한 현상이다. 부동산 공급정책에 실패한 정부와 무리한 분양가를 책정한 건설회사의 책임은 뒤로한 채 애먼 소시민끼리 얼굴 붉히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