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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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김민재의 도플갱어'로 화제가 된 정동식 축구심판이 다음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11년 차 K리그 베테랑 심판인 정동식은,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의 조카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유튜브 촬영의 일환으로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가 활약 중인 나폴리를 직접 방문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지 분위기를 체험한 정동식 심판은, 나폴리에서 올시즌 우승을 견인한 김민재의 위상이 구단의 역대 최고 레전드인 마라도나 근처까지 임박했다며 놀라운 인기를 인증했다. 정동식은 현지에서 자신을 김민재로 착각한 나폴리 축구팬들이 대거 몰렸던 일화를 설명했다. 정동식은 "김민재 덕분에 너무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 김민재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고교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정동식은 본인이 선수로 대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자각하고 심판의 길을 선택했다. 정동식은 "선수로서는 안됐지만 심판으로서 최고의 무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아마리그부터 시작하여 최상위인 K리그 심판까지 올라가는 데 무려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경제적으로 집안 형편이 여유롭지 못했던 정동식은 생계를 위하여 신문-우유 배달에서 노숙인 상담원, 공사장 일용직까지 전전했고, 피땀 흘려 모은 돈이 사기를 당해 한순간에 사라지는 힘든 순간도 겪었다.
한때 "삶을 포기하고 싶은 감정까지 들었다"고 회상한 정동식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바닥에서부터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한때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 때도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곁에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느끼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정동식은 그때부터 거울을 보고 매일 30초간 웃는 연습을 하며 노력하면서 얼굴도 마인드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정동식은 '그라운드 위의 포청천'으로 불리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심판직업의 특성상 팬들의 비난과 원망은 항상 그림자처럼 짊어지고 가야 하는 몫이다. 정동식은 "심판도 누군가의 가족이다. 욕을 들으면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심판 가족들은 경기장에 오기가 힘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 후 귀가하면서 "내가 이렇게 비난받아야 되는 사람인가"라며 회의감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는 정동식은, 그럼에도 "욕을 먹는 것은 심판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였다.
정동식은 현재 심판을 하면서도 불안정한 수입 때문에 환경공무관과 퀵서비스 일들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정동식은 "힘들지 않다. 해야 되는 일(가장으로서 역할)과 하고 싶은 일(심판)을 병행하고 있기에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드러냈다.
현장에 함께한 아들 정현우군은 "아빠는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고, 아들의 이야기에 뭉클해진 정동식은 "놀아주지 않으니까 싫어하는 아빠인줄 알았는데, 열심히 살아온 보람을 느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재석 역시 아빠이자 가장의 마음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배구황제' 김연경이 걸어온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