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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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케이팝을 이끌었던 전설의 그룹 '빅뱅'의 메인보컬 태양이 마지막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태양은 "6년 동안 군대도 다녀오고, 아기도 태어났고, 새 앨범을 만드느라 정신없이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아내인 배우 민효린은 '육아중'이라고 밝힌 태양은, "아내가 센스가 좋아서 앨범과 방송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 이번 활동에서는 옷은 이렇게 입었으면 좋겠다', '어떤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를 알려준다. 저도 많이 수용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태양은 자신의 '사랑꾼'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태양은 "사랑꾼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와이프가 은연중에 '사랑꾼이 더 잘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고 압박한다는 사실을 폭로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18개월 된 아들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저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 얼굴이 많이 나온다. 실제로 밖에 나가면 와이프 얼굴이 많아서 딸이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 막 걷고, 엄마 아빠를 알아보고, 표현하기 시작하니까 너무 예쁘다"라고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태양은 독특하게도 IMF 경제위기 시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래를 생각하게 된 것이 연예계 데뷔를 결심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가족들이 경제적 상황 때문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어린 나이에도 보기 힘들더라"고 털어놓으면서도 한편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공부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잘 안들었다"는 놀라운 자기객관화로 폭소를 자아냈다.
태양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열심히 하면 우리 가족들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어디서도 못했다"고 처음으로 고백했다.
13세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태양은 6년의 시간을 묵묵히 버텨 빅뱅으로 마침내 데뷔했다. 연습생 시절, 남들보다 랩이나 노래, 춤 등이 더 뛰어나지 않다는 불안감과 보장된 미래가 없다는 막막함 속에서도 태양은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다. 꼭 데뷔해서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가수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꿈을 꾸고 생각해야 불안감이 사라지니까"라며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당시 태양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절친이 바로 G드래곤이었다.
태양은 한때 자신의 예명이 '태권'이었고 실제 잠시 활동도 했다는 웃픈 비하인드 스토리도 고백했다. 정작 태권도랑 아무 연관도 없었지만, 어릴 때라 소속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는 태양은, 데뷔 이후에야 가수로서의 이상향에 맞는 이름을 찾다가 지금의 태양이 되었다고 밝혔다.
연습생 시절 출연한 '리얼다큐 빅뱅'에서부터 이미 남다른 성실성으로 극찬이 자자했던 태양은 "내가 어떤 음악을 해야하는 가수가 되야할까 늘 고민했다. 성실하게 임하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마음을 잊고 얻어지는 결과물들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이유를 밝혔다. 빅뱅은 데뷔 이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K팝을 이끄는 보이그룹으로 성장했고, 세계적인 가수가 되겠다던 태양의 꿈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태양은 의외로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에도 연애 경험이 별로 없었다고 고백했다. 태양은 노래 가사 속 주인공이 이기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나만 바라봐'가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나만 바라봐?' 사실 말도 안 되는 가사다"라고 원곡자임에도 셀프 디스를 하며 비판을 인정했다. 정작 태양은 바람둥이같은 노래 가사와는 정반대로 연애에 무지하여 주변에서 전화번호를 묻고 호감표시를 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며 의도치 않은 '철벽남'이 된 사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