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윈슬렛이 조쉬 호로비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조쉬 호로비츠 채널
"여배우가 레드카펫 위를 걸어가면, 사람들은 그녀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눈여겨 봐요. 그리고 '(몸매가) 잘 빠졌다'는 끔찍한 소리를 하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남자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잖아요."
지난 23일(현지 시각) 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인스타그램에 위의 발언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방송된 팟캐스트 '해피 새드 컨퓨즈드(Happy Sad Confused)'에 출연한 영상의 일부분이었다.
영화 <타이타닉> 재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케이트 윈슬렛은 <타이타닉> 출연 이후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받은 비난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이 '자신의 뚱뚱한 몸매 탓에 나무판 위에 못 오른 것'이라는 악플과 여배우를 나이와 외모로 평가하는 기자들에게 입을 연 것이다.
"지금은 젊지만 나도 나이가 들면 늙는다. 그걸 알고 있고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기자들은 여배우(나)를 그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케이트 윈슬렛이 외모 평가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공개된 미국 HBO 7부작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촬영 당시 그는 뱃살을 CG로 보정하거나 삭제하자는 감독의 권유에 "그러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피부를 보정하고 주름을 전부 제거한 홍보 포스터도 반려했다. "내 눈가에 주름이 몇 개 있는지 잘 안다. 전부 돌려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 든 여성을 어떻게든 지우려는 사회 분위기를 거부하는 뜻이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여성에게만 들이미는 잣대에도 반대하는 의미다.
케이트 윈슬렛을 비롯한 여배우들은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현장에서도 성차별을 수없이 겪어야 했다. 리한나, 앤 해서웨이 등 여러 여배우들이 인터뷰 도중 횡행하는 성 차별 발언에 불쾌함을 표한 바 있다.
2012년 영화 <배틀쉽> 개봉을 앞두고 호주 매체 <선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와 관련한 질문을 이어가던 리포터는 돌연 리한나에게 "가수로서 다른 스타들과 로맨틱하게 연결된 기분이 어떤가요?"라고 질문했다. 프로페셔널 배우이자 가수로서의 리한나를 완전히 지우고, '여성'으로만 규정지은 질문이었다. 이에 리한나는 "굉장히 불쾌하다. 이런 질문을 받는 것 만큼이나. 질문의 요지가 뭐죠?"라고 응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비판한 스칼렛 요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