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신생팀 FC 스트리밍파이터가 창단 첫 공식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3회 슈퍼-챌린지리그(이하 슈챌리그) 개막전에서 신생팀으로 챌린지리그에 처음 참가한 스트리밍파이터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앙예원의 결승골로 강호 발라드림을 1대0으로 제압, 대이변을 연출했다.  

​지난주 평가전 방영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던 스트리밍파이터는 슈챌리그 연합팀 다크호스에 2대1로 이기긴 했지만 조직력, 체력 열세 등으로 우려를 자아낸 바 있었다. 하지만 막상 본 시합에 돌입하자마자 발라드림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경기를 펼쳤고 막판 극적인 득점포로 예상을 뒤엎고 기분 좋은 1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스트리밍파이터는 불나방, 원더우먼 등 4팀이 겨루는 챌린지리그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다. 반면 지난 2월 방영된 개벤져스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승부차기 패배로 강등된 발라드림은 챌린지리그 첫 경기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0대1로 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사전 인터뷰부터 팽팽한 기싸움​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제3회 슈챌리그로 돌입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 대회 중반 이후 경기장을 옮긴 데 이어 이번 시즌부터는 시합전 양팀의 감독과 주장이 프레스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것. 마치 정식 프로 경기를 방불케하는 구성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동시에 양팀의 팽팽한 기싸움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각 팀을 맡고 있는 최진철 스트리밍파이터 감독과 정대세 발라드림 감독은 서로 질 수 없다는 각오와 함께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한 일종의 '트래시 토크'를 주고 받았다. 스타 플레이어 부재를 지적하는 질문에 최 감독은 "축구는 개인보다는 팀이 중요한 경기이고 발라드림의 경우, 한 두 선수만 묶어버리면 우리로선 충분히 압살시킬 능력이 있다고 본다"는 말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에 맞서 발라드림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정대세 감독), "더 이를 악물고 챌린지리그에 내려왔다. 탑걸처럼 신생팀 이기고 올라가보도록 하겠다"(주장 서기)라고 말하며 응수했다. 한편 지난 승강전을 끝으로 하차한 손승연의 후임으로 발라드림은 발라드 OST의 귀재이자 장신 멤버 케이시가 합류하면서 그간의 약점 중 하나인 높이 보강에 주력했다.  

일방적 슈팅수 열세 극복한 스트리밍파이터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린 후 스트리밍파이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대팀 발라드림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발라드림은 경서기(경서-서기) 콤비가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마련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전 시간이 흐르면서 주도권은 발라드림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스트리밍파이터의 압박을 뚫지 못하면서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결국 0대 0으로 후반전으로 이어졌지만 좀처럼 득점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스트리밍파이터는 전반전 유효슈팅 0개에 그칠 만큼 이렇다 할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착실하게 발라드림의 돌파를 차단하면서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후반 8분여가 지날 무렵 두 팀의 운명이 갈리고 말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빼앗은 스트리밍파이터 앙예원이 골문이 빈 것을 보고 공을 밀어 넣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 한 골로 스트리밍파이터는 창단 첫 경기에서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약체팀 맡아 우승시킨 최진철, 이쯤되면 골때녀 명장​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아직 스트리밍파이터로선 챌린지리그 2경기가 남아있지만 당초 최약체라는 예측을 뒤집고 대반란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최진철 감독의 절묘한 전술, 지도력의 승리이기도 했다. 그동안 최진철 감독은 구척장신, 월드클라쓰, 탑걸을 이끌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 바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탑걸의 감독을 맡으면서 사상 첫 전승으로 우승시켜 놀라움을 자아냈다.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면서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스트리밍파이터는 탑걸 못잖은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다. 평가전 당시엔 체력적 열세가 두드러졌지만 이날 경기에선 오히려 막판까지 발라드림의 숨통을 틀어 막았다. 특히 필드플레이어로선 약점이 많았던 일주어터를 골키퍼로 돌린 최 감독의 선택은 신우 한수나 마찬가지였다. 

아직 선수들 대다수의 경험이 부족하지만 이들의 특징을 간파하고 수준에 맞는 지도력을 보여준 점에서  최 감독은 명장으로 손꼽을만 했다. 스트리밍파이터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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