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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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EPL이 직접 칼을 빼 들었다. 무려 4년간의 조사 끝에 100건이 넘는 혐의를 내놓았다. EPL 징계 규정은 시효가 없는 데다가 CAS 항소 대상도 아니다.
맨시티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벌금, 승점 삭감부터 최악의 경우 EPL에서 퇴출당해 하부리그로 쫓겨날 수도 있다.
특히 승점 삭감은 맨시티가 규정을 위반한 지난 9시즌에도 적용된다. 만약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경우 과거의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바뀌게 되고, 맨시티의 우승 경력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다.
EPL 사무국, 다른 의도 있나... 왜 하필 지금?
맨시티는 EPL 사무국의 문제 제기에 "방대한 자료에 놀랐고, 어떤 사전 경고도 받은 바 없다"라며 "독립위원회가 이 문제를 검토하는 것을 환영하고, 이번 기회에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맨시티 관계자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CAS 판결에서 공소 시효 때문에 징계를 피했다는 오점을 씻어낼 기회"라며 "모든 혐의를 반박할 수 있었지만, CAS 재판에서는 불가능했다"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맨시티는 EPL 사무국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심도 제기했다. 최근 영국 정부가 축구 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독립 기관 창설을 위한 백서를 발행하려고 하자, EPL 사무국이 '자정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맨시티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영국 정부가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백서 발행을 갑작스럽게 2주간 늦추기로 한 것도 EPL 사무국과 사전 조율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사태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큰 재정 스캔들"이라며 "다만 문제를 제기한 타이밍이 흥미롭고, EPL 사무국은 영국 정부에 스스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축구 산업 경쟁력 잃을라... 망설이는 영국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