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FC 발라드림이 FC 국대패밀리를 대파하고 <골 때리는 그녀들>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3 슈퍼리그 5-6위 결정전에서 발라드림은 '경서기 듀오' 경서와 서기 콤비가 각각 2골씩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국대패밀리에 4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발라드림은 5위를 차지하면서 챌린지리그 2위팀 개벤져스를 상대로 승강전을 치르게 된다. 다음주 8일 방영되는 승강전에서 이기는 팀은 슈퍼리그 잔류(혹은 승격)이 되며 패하는 팀은 챌린지리그 강등(또는 잔류)하게 된다. 반면 이번 5-6위전에서 아쉽게 패한 국대패밀리는 슈퍼리그 6위 및 다음시즌 챌린지리그 행이 확정되었다. 

이번 5-6위 결정전은 강등 여부가 정해지는 중요한 시합인 만큼 두 팀 모두 전후반 내내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전반적인 조직력, 골결정력, 수비 등 종합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보인 발라드림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반면 국대패밀리로선 전반전 열세를 딛고 후반전 맹공격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엔 실패하고 말았다. 

주전 선수들 아쉬운 하차 선언... 김태영 감독도 타팀 이동 예정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슈퍼리그 5-6위 결정전에 앞서 발라드림과 국대패밀리로부터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손승연(발라드림), 전미라·양은지(이상 국대패밀리)가 각각 개인 활동, 선수 지도, 자녀 육아 등의 사정으로 인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가수, 테니스 후배 양성 등 본업을 잠시 쉬고 축구에 전념했던 이들로선 기존 해왔던 일에 전념을 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라드림을 지도해온 김태영 감독도 선수들과 작별을 고한다. 한 팀을 두 시즌 연속으로 맡았던 관계로 다음 시즌에선 어느 팀이 될지는 모르지만 타팀을 지도하게 될 예정이다. 그동안 정이 들었던 선수들로선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한편 발라드림은 5-6위전을 앞두고 전력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최고참 멤버 서문탁이 개인 일정 때문에 부득이 불참을 하게 되면서 교체 멤버 없이 5명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또한 새로운 골키퍼로 출전하던 리사는 손부상을 당하면서 민서가 골문을 지키고 서기가 수비수로 투입되는 등 부득이하게 전술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멀티골 합작한 경서+서기 콤비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전반전 주도권은 기술과 속도를 겸비한 경서+서기를 앞세운 발라드림이 가져갔다. 작지만 매서운 공격력을 늘 보여준 콤비 답게 이날 경기에서도 두 사람은 절묘한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팀 국대패밀리의 수비진을 착실하게 두드렸다. 결국 선취골 역시 발라드림의 몫이었다. 전반 6분 무렵 국대패밀리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경서가 침착하게 공을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으며 1대 0을 만들었다.  

두 번째 골 역시 경서가 만들어냈다. 킥인 상황에서 수비수 몸 맞고 흘러나온 공을 차분히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좁은 공간을 뚫는 슛으로 2대 0, 두 점 차로 벌이는 데 성공했다. 후반들어 반격에 나선 국대패밀리는 역시 킥인 상황에서 명서현이 절묘하게 공을 받아 밀어 넣기로 만회골을 만들었다. 한 점 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이뤄지지 못했고 오히려 발라드림의 연이은 공격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경서가 반대 쪽으로 길게 넣어준 패스는 서기의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왼발 터닝 슛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마치 메시, 손흥민을 연상케하는 멋진 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 한번 경서가 연결시킨 패스를 받은 서기는 다시 한 번 왼발 터닝 슛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네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4대 1로 완벽한 발라드림의 승리가 완성되었다. 

눈물 바다가 된 전미라-양은지 마지막 경기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만약 이 경기를 이겼더라면 한 경기(승강전) 더 치를 수 있었던 국대패밀리였지만 결과적으론 슈퍼리그에서의 마지막 시합이 되고 말았다. 방송 초반 하차 소식을 전했던 전미라, 양은지 등 파일럿 방영부터 2년간 고생한 멤버들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연이은 다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장 전미라는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특히 "그래도 국대는 국대죠"라면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던 전미라도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승부에 관해선 누구 못잖게 밀리지 않았던 그녀도 이날만큼은 마음 속 무거운 짐을 채 털어놓지 못한 셈이었다. 지난 시즌 후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난 후배들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 했다는 자책감도 표현할 만큼 국대패밀리라는 팀은 전미라에겐 큰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제가 빠지는 공간을... 누군가가 또 크게 채워줬으면 좋겠고..."라는 말처럼 전미라의 부재는 이제 챌린지리그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국대패밀리로선 분명 가장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반면 새 인물들과의 호흡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도 될 수 있기에 아픔을 딛고 심기일전의 기회로 연결시키길 응원해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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