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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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서 마주앉은 부부는 대화를 나누다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아내는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며 "울화가 치민다. 계속 집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남편은 집이 편하지 않다는 아내에게 "집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있어서 숨이 막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아내는 망설임없이 "그런가봐"라고 응수했다. "말이 심하다"며 불편해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다 네가 한 그대로 배운 것"이라며 독설을 날렸다. 감정이 상한 부부는 점점 날선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아내는 남편이 방송을 의식하여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밝히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남편도 촬영중이라 평소보다 화를 참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아내는 남편에 대하여 "밖에서는 좋은 사람이지만, 저한테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남편에게는 공감능력이 없다고 느낀다. 남편은 언제나 '다같이'를 중시한다. 몸을 아파서 구토를 하고 나온 상황에서 '너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렸다. 뭐 먹을거야'라고 하더라"는 일화를 밝혔다.
반면 남편은 "그런 뜻으로 이야기한 게 아닌데 아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 서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편은 "함께 식사를 하려고 기다렸는데 아내는 들어오자마자 인상을 쓰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부부는 남편 친구와의 술자리를 빌려 속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아내는 "우리는 만난 자체가 잘못됐다"라는 폭탄발언을 했다. 연애기간이 짧고 아직 서로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아기가 생겨 결혼을 하게 됐다고. 아내는 "혼인신고 하니까 사람이 달라지더라"고 주장했다. 부부는 갈등을 푸는 방식도 전혀 달랐다. 남편은 갈등이 생기면 그날 바로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고, 아내는 시간이 필요한 성향이었다.
아내가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깨지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공개됐다. 아내는 과거 남편의 외도에 대한 의구심을 간직한 상태였다.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여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인한 아내는 부부싸움을 벌였고 이후 1년 넘게 마음 속 고통에 시달려오고 있었다. 아내는 이때부터 이혼을 생각하게 됐다고.
남편은 "외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아내는 "남편의 계속된 거짓말이 신뢰를 깨뜨렸다"고 반박했다. 아내는 남편과 대화를 할 때마다 계속해서 과거의 상처가 또다시 떠오른다며 감정이 격앙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