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연경이 MVP를 수상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평소 볼 수 없었던 조합, 세리머니는 덤
경기 시작에 앞서 진행된 사전행사에서 양 팀 선수들은 호명되는 순서대로 한 명씩 등장했다. 차분하게 인사를 하는 선수도 있는 반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 삼성화재), 신영석(한국전력)처럼 춤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도 있었다.
1~2세트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1세트 초반 득점이 나올 때마다 M-스타, Z-스타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선보였다. 다양한 안무를 선보인 이다현(현대건설)은 2년 연속으로 여자부 세리머니 상을 차지했다.
2세트 후반에는 선수가 심판으로, 반대로 심판이 선수로 변신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주심석에 나타나 판정을 번복하는가 하면, 공을 받아낸 선심이 Z-스타의 마지막 득점을 돕기도 했다. 올스타전이라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3세트와 4세트에는 남자부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다. 1~2세트에 비해서 대체로 춤보다 경기력에 집중했으나 양 팀 사령탑이었던 M-스타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Z-스타 최태웅(현대캐피탈)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해 보였다. 최 감독은 "신영석이 선보인 춤이 어린 관중들이 보기에 부적절하다(?)"면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도 했다.
'별 중의 별' MVP는 여자부 김연경(흥국생명), 남자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OK금융그룹)의 몫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5득점, 7득점을 올렸으며 김연경의 경우 V리그 데뷔 후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내가 왜 MVP인지 모르겠다"고 웃은 김연경은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했다. (Z-스타에 비해서 M-스타 선수들이) 조금 뒤처지긴 했어도 열심히 노력했다. 상대로 뛰고 있지만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 좋았다. 남은 시즌에도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