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
엘링 홀란드Reuters / 연합뉴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골폭주에 브레이크가 없다. 홀란은 지난 1월 22일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상대로 헤트트릭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홀란은 전반 40분 데 브라위너가 올린 공을 선제 헤더골로 연결하며 가볍게 포문을 열었다. 후반 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고, 다시 5분 뒤에는 울버햄튼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서 세 번째 골까지 넣으며 헤트트릭을 완성했다. 홀란의 맹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승점 45점(14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아스날(승점 50점)을 맹추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22골을 기록중이던 홀란은 자신의 득점 기록을 25골까지 늘리며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이던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이상 23골)의 기록을 리19경기만에 벌써 뛰어넘었다. 도움 3개를 더하여 공격포인트(28개)에서도 리그 선두다. 프리미어리그 30년 역사상 현재의 홀란보다 적은 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시즌만 9회나 있었고, 최근 4시즌간은 배출된 EPL 득점왕이 모두 23골 이하에서 결정되었다. 홀란이 지금 당장 시즌을 종료한다고 해도 득점왕이 가능한 페이스다.
 
홀란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해리 케인(토트넘)이 15골로 홀란과는 무려 10골 차이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도 홀란을 포함하여 불과 5명 뿐이다.
 
올시즌 득점왕 경쟁은 일찌감치 홀란이 예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가운데, 이제는 내친 김에 프리미어리그 단일시즌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체제에서 한시즌 최다골은 2017~2018 시즌 살라가 기록한 32골이다. 42경기 체제까지 포함하면 앤디 콜(뉴캐슬, 93-94시즌)과 앨런 시어러(블랙번, 94-95시즌)가 세운 34골이 최고 기록이다.
 
홀란은 현재 경기당 1.31골을 기록하고 있다. 홀란이 올시즌 남은 리그 18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했을 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7~8경기만에 시어러-콜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대 48골에서 50골까지도 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EPL에서 50골은 고사하고 40골 고지에 도달한 선수도 아직 없다. 시어러-살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이스 수아레스 등 쟁쟁한 전설들도 도달하지 못한 '꿈의 영역'을 EPL에 갓 데뷔한 2000년생 젊은 선수가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홀란의 놀라운 기록 파괴 행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홀란은 지난해 12월 30일에는 14경기만에 EPL 최단 경기 20골 기록을 돌파하며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21경기 20골)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한 울버햄튼전 헤트트릭으로 EPL 데뷔 19경기 만에 벌써 4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이 부문 역대 2위인 네덜란드 전설 루드 판니스텔로이의 65경기 기록을 무려 46경기나 단축했다. 또한 홀란은 1995~1996시즌 앨런 시어러의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인 5회 기록에도 1회 차이로 근접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홀란은 브뤼네와 몰데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한국인 선수 황희찬과 팀메이트와 인연을 맺기도 했고, 독일 도르트문트를 거쳐 올시즌부터 EPL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며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했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나이에도 프로통산 득점이 벌써 187골에 이른다. 클럽만이 아니라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도 21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중이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부트,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득점왕으로 빛났다. 일각에서는 킬리앙 음바페(PSG, 프랑스)와 함께 포스트 메시-호날두 시대를 주도할 슈퍼스타 1순위로 꼽힌다.
 
홀란의 신기록 행진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도 매우 밝다. 소속팀 맨시티는 매년 리그 우승을 다투는 강호로 홀란은 도움 선두인 케빈 데 브라위너(11도움)와 리야드 마레즈 등 든든한 동료들의 지원 사격까지 받고 있다.
 
특히 높은 축구지능과 전술 이해도를 요구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에 첫 시즌부터 완벽하게 녹아들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는게 더욱 놀라운 부분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오넬 메시, 로베로트 레반도프스키, 세르히오 아구에로 같은 세계적이 골잡이들을 지도하며 공격수에게도 연계와 패스 능력 등을 강조하는 등 요구하는 기대치가 높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홀란에 흠뻑 빠져있다. 과르디올라는 울버햄튼전 직후 "홀란은 24시간 축구만 생각한다. 홀란이 EPL에 적응 못할 것이라고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홀란은 실력으로 자신이 정답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의 축구 사랑과 열정은 흠잡을데가 없다."며 시종일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르디올라의 평가처럼 어린 나이에도 프로의식과 자기관리, 발전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은 홀란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은 경기에서 홀란의 기록 파괴 행진이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지 축구팬들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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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홀란 손흥민 EPL 앨런시어러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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