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이 4일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전에서 공격 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KOVO
가장 믿었던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까지 막히자 OK금융그룹은 세터 곽명우를 빼고 황동일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으나, 효과가 없다 OK금융그룹으로서는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었다.
승리가 아닌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경기에 나선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전혀 틈을 보이지 않았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작전 타임 때 선수들을 불러 모아 "이런 날도 있는 거다"라며 승패를 떠나 끝까지 싸울 것을 독려했으나,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사실상 추격 의지를 잃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대한항공이 3세트마저 따내면서 경기는 불과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대한항공-OK금융그룹, 다음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었다.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75%에 달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백어택 1개가 부족해 트리플 크라운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정지석과 짝을 이룬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이 14점을 올렸고, 대한항공의 앞날을 이끌 19살 신인 김민재도 6점을 올렸다.
한선수가 빠진 자리에 나선 세터 유광우는 28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공격을 지휘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며 이날 복귀전을 치른 한선수는 주로 세트 후반에 교체로 나서면서 몸 상태를 조절했으나, 몸을 날리는 수비까지 선보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