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IBSF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승기 선수(왼쪽 위)가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IBSF 제공
12월 17일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도 정승기는 질주를 이어갔다. 정승기는 1차 시기에서 54초 11, 2차 시기에서 54초 29를 기록하며 도합 1분 48초 40의 성적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1위 맷 웨스턴과는 0.24초 차이. 정승기는 이 대회 메달 기록으로 세 번의 북미 월드컵에서 '올 포디움'을 달성했다.
한편 정승기와 함께 월드컵에 나선 베테랑 김지수(강원도청) 선수도 이번 시즌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지수는 1차 대회에서 11위를 기록했지만, 2차 대회에서 5위, 3차 대회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점점 나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이어지는 유럽 투어 '동반 포디움'을 노린다.
'고비 트랙'에서, 새로운 기록 이어갈까
정승기 선수가 북미 트랙에서 올 포디움을 달성한 기반에는 자신감이 있다. 정승기는 북미 트랙, 그 중에서도 특히 휘슬러 트랙을 가장 자신 있는 트랙으로 꼽곤 했다. 루키 시즌 때부터 북아메리카컵, 대륙간컵을 출전하며 얻어낸 경험이 이번 시즌 활약에도 영향을 끼친 셈이다.
특히 시즌이 절반 정도 진행된 지금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점도 정승기 선수에게 자신감을 더하는 요소다. 정승기는 현재까지의 IBSF 세계 랭킹 포인트를 620점 쌓았다. 2위 크리스토퍼 그로테어와는 1점 차이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정승기에게 기분 좋은 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정승기의 강원도청 실업팀 영입 소식이 발표된 것. '스켈레톤의 첫 엘리트 선수'로 시작한 정승기 선수의 땀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정승기는 한국 시간으로 6일 밤부터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재개되는 월드컵에 나선다. '역대급 시즌'을 초반부터 보내는 정승기 선수에게는 고비가 될 트랙이다. 정승기는 지난 2021-2022 시즌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빈터베르크 트랙을 탔다. 그때 순위는 11위에 그쳤지만, 경험이 있는 만큼 지난 시즌과는 다른 결과를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정승기는 출국길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 유튜브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주에서의 성적이 좋아서, 그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유럽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 시간이 늦고 애매한데,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해서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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