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는 이강인이 지난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첫 골을 어시스트 하는 장면

▲ 이강인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는 이강인이 지난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첫 골을 어시스트 하는 장면 ⓒ 대한축구협회

 

과연 이강인(마요르카)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년 8개월 만에 출전한 이강인, 후반전 조커로 존재감
 
이강인(마요르카)은 역대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뛰어난 기술과 창의성을 갖춘 유일무이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스페인 라 리가에서 14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유럽파 코리안리거 중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예리한 왼발 킥 감각, 정교한 탈압박과 드리블은 라 리가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전술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강인을 외면했다. 이강인은 지난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 명단에 포함되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3월 일본전 이후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 승선이었다. 실질적으로 이강인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실전 경기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마지막 기회였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활용하지 않았다. 특히 카메룬전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이강인의 출전이 불발되자 '이강인'의 이름 석 자를 크게 연호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의 월드컵 본선 출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였다. 선수 기용에 있어 보수적이고 고집스럽다고 정평이 나 있는 벤투 감독이 이강인 카드를 꺼내는 것은 모험수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을 후반 29분 조커로 출격시켰다. 무려 1년 8개월 만의 A매치 출전이었다. 2선 오른쪽 윙어 포지션에 포진한 이강인은 부지런한 활동량과 창의적인 원터치 패스, 더 나아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막내로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중압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을 이끈 것이다.
 
이강인의 가치가 더욱 빛난 것은 가나와의 2차전이었다. 이번에는 교체 타이밍이 더 빨랐다. 0-2로 지고 있던 후반 12분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1분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뒤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3분 뒤 김진수-조규성의 합작 동점골로 이어지는데 있어 추격의 단초 역할을 제공한 것이다.
 
이날 이강인은 33분 동안 1도움을 포함, 터치 39회, 기회 창출 2회, 슈팅 3개, 패스 성공률 96%를 기록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조규성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퍼포먼스였다.
 
승리가 필요한 포르투갈전, 이강인 선발 기용 가능성은?
 
1무 1패(승점 1)로 H조 3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루과이-가나의 결과보다 먼저 신경써야 할 경우의 수는 포르투갈전 승리가 우선시 된다. 포르투갈을 잡지 못하면 무조건 탈락이다.
 
이강인이 활약할 수 있는 포지션은 2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중앙에 이재성-황인범, 오른쪽에 나상호가 선발 출장했으며, 가나전은 정우영과 권창훈이 해당 포지션에 나섰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내세우기보단 공수 밸런스를 신경쓰는 벤투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아무래도 강팀과의 경기일수록 수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만약 선제 실점이라도 할 경우 반드시 2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이 가중된다. 황인범, 이재성은 많은 활동량과 헌신성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장기간에 걸쳐 핵심 주전으로 활약했다. 우루과이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해 오른쪽 측면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나상호는 수비 기여도가 높은 윙어다. 지난 가나전에서 벤치를 앉은 이재성, 나상호가 다시 포르투갈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이강인이 깜짝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결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후반에 짧은 시간 출전시키는 것보단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우루과이, 가나전에서 경기 초반 완전히 압도하는 플레이를 펼치고도 골로 연결짓지 못하며 어렵게 끌고 갔다.
 
이강인은 지난 11월 30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경기에 나갈 때마다 완벽하게 뛰기 위해 준비할 뿐"이라며 "월드컵에 출전하는 자체가 꿈이었다. 벤투 감독님이 허락한 모든 시간동안 승리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성숙한 자세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해 "오래 지켜본 선수다. 발렌시아에서 많이 못 뛸 때도 선발한 적이 있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와 함께한 모습을 보고 선발했다. 월드컵에서 실력을 잘 보여줬고, 우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 벤투 감독이 어떠한 최적의 조합을 준비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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