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수술 일정 변경을 보도하는 <텔레그래프> 갈무리.
손흥민(토트넘)의 수술 일정 변경을 보도하는 <텔레그래프> 갈무리.텔레그래프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한 손흥민(30·토트넘)이 수술 일정을 앞당겼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지시각으로 3일 "손흥민은 안와 부위 네 군데 골절상을 입었고, 4일 수술을 받기로 했다"라며 "원래는 주말에 수술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변경해서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더 벌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미러>도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아직도 불확실하다"라면서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은 손흥민의 희망을 돕기 위해 토트넘이 수술 일정을 주말에서 금요일로 앞당겼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수술을 통해 큰 손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벤투호 '초긴장'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상대 선수인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라커룸에 머물면서 큰 부상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정밀 진단 결과 안와 골절로 확인되면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안와 골절은 회복할 때까지 최소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를 불과 3주 앞두고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을 잃게 된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그러나 벨기에 대표팀의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개막을 3주 정도 앞두고 안와 골절 부상을 당했으나, 19일 만에 회복한 사례를 들어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으로서는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수술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부상에 황의조-황희찬 동반 부진... 월드컵 '먹구름'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 공격수 황의조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이런 와중에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울버햄튼)은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그늘이 지고 있다.

황의조는 이날 열린 2022-2023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도 0-2로 완패를 당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두 달간 출전 기회가 거의 없던 황의조는 이날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 없이 침묵했다. 같은 팀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주전으로 자리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도 울버햄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 10경기 중 8경기에 출전했으나,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서면서 출전 시간이 100분 남짓에 불과하다.

결국 도움 1개만 기록하고 있을 뿐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황의조와 황희찬까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서는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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