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상영 제14회 DMZ 국제 다규멘터리 영화제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받은 김경만 감독의 '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10월 22일 오후 4·3 유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상영되었다. 이어 감독과의 대화 및 재경 4·3 유족 및 시민 관객의 관람평이 이어졌다.

▲ 영화상영 제14회 DMZ 국제 다규멘터리 영화제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받은 김경만 감독의 '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10월 22일 오후 4·3 유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상영되었다. 이어 감독과의 대화 및 재경 4·3 유족 및 시민 관객의 관람평이 이어졌다. ⓒ 윤종은

 
제14회 DMZ 국제 다규멘터리 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정상진)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받은 김경만 감독의 '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10월 22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간 4·3 유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상영되었다. 이어 감독과의 대화 및 재경 4·3 유족 및 시민 관객의 관람평이 이어졌다. 
 
이 4·3 기록영화 상영회는 재경제주4·3유족회(공동대표 허상수 등)와 4·3도민연대(양동윤 대표), 제주4·3기념사업회, 4·3범국민회, 재경4·3유족청년회 등 4·3 단체와 국회 위성곤·송재호·김한규 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4·3 유족으로는 김덕림, 김숙자(아들 현민종), 박부자(남편 동행), 이의정, 김동상, 김신지·김순자 자매, 백경진(4·3범국민위 상임이사), 허상수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여수유족회 김화자 부회장, 4·3 연구로 일가를 이룬 김성례 서강대 교수, 100만권 판매고로 유명한 야생초 편지의 작가 황대권 생태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 윤여연 전 숭실대 총학생회장, 영화 5·18 택시기사였던 고 김사복 선생의 아들 김승필 감독뿐만 아니라 2020년 4·3법 개정을 위한 1인 시위에 허상수 대표와 함께 참여했던 강은영씨 등 시민 및 재경 제주출신인사들이 참여했다.
  
유족 김덕림 4.3유족이 영화상영이 끝난 후 발언하고 있다.

▲ 유족 김덕림 4.3유족이 영화상영이 끝난 후 발언하고 있다. ⓒ 윤종은

 
산으로 갔다 수감된 제주의 여성들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김경만 감독은 "이 영화가 4·3 수형인에 관한 최초의 작품"이며 "2016년부터 6년 동안 제주와 서울, 인천, 경기도 등을 오가며 촬영, 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120 여 명의 인사들을 촬영했는데 이번 작품은 모두 90대 제주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담았다"고 큰 자부심을 보였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인천 소년원에 수감되었던 소년수들을 다룬 작품을 내 보고 싶다"고 말하여 많은 유족들과 관객들의 환영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감독은 "제주방언 장벽을 넘어서고 4·3 피해자들을 만나는 데 다리를 놓아 준 4·3도민연대 양동윤 대표와 김영란 시인, 강미경 연구원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감독은 "피해자들이 산에 올라갔다는 게 죄가 되었던 게 아니라 4월 3일 봉기를 진압한다고 제주 주민들을 공격하고 그런 일을 70년 동안 억압해 온 한국 사회가 너무나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수형인 형제를 둔 탓에 모진 세월을 살아왔던 김덕림 유족은 "좋은 작품을 제작해 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이승만 반대에 대한 다른 평가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또 20년 이상 옥중생활을 겪었던 황대권 작가는 "4·3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경찰로부터 고문을 받던 독재시절이 생각나 너무나 서럽고,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화상영회를 유치, 개최하는데 참여한 허상수 전 성공회대 교수는 "4·3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작품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유족들과 함께 관람하게 되어 너무나 감개무량하고, 그 뜻이 깊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전 교수는 "4월 3일 대사건(April 3rd Grand Events, 1947-1954) 당시 입산하여 활동했던 할머니의 당당한 증언이 제주 자연의 유려한 영상과 겹쳐져 너무나 충격적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호평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허상수 전 교수, 김경만 감독, 강은영, 현민종 4.3유족

▲ 사진 오른쪽부터 허상수 전 교수, 김경만 감독, 강은영, 현민종 4.3유족 ⓒ 윤종은

 
행복한 인권국가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

이어 허 전 교수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시기에 일어난 엄청난 인권유린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영상기록물들이 쏟아져 나와서 경제성장주의, 군사주의, 물질주의, 반공주의에 찌들어 세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봤으면 한다"면서 "이제부터는 대한민국이 보다 건전하고 행복한 인권국가로 탈바꿈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다하는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또, 이 영화는 이번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상영이후 일반 관객을 위한 2023년 극장 상영이 예고되어 있다. 아울러 2023년 4월 3일 대사건 제75주년을 맞아 제주 및 다른 도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제14회 DMZ 국제 다규멘터리 영화제는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130여편이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 고양 아람누리에서 상영되었다. 또한 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작에는 1천5백만원이 상금도 수여되었는데 한국 경쟁 부문 공모에는 총 54편이 출품되어 예선 심사를 통과한 작품 가운데 김경만 감독의「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본선 진출 8편에 포함된 것이다.
  
사진  100만 판매고를 올린 야생초 작사자인 황대권 생태운동가

▲ 사진 100만 판매고를 올린 야생초 작사자인 황대권 생태운동가 ⓒ 윤종은

 
작품소개
 
제목 : 돌들이 말할 때까지
제작년도 : 2022년
러닝타임 : 100분
출 연 : 양농옥, 박순석, 박춘옥, 송순희, 김묘생 할머니 다섯 분
면접조사 : 강미경 4·3조사연구실장
김영란 4·3조사연구원
연 출 : 김경만
 
 
시놉시스
 
다섯 명의 할머니, 그중 네 분은 4·3으로 인해 전주형무소에서 복역했다. 그들 모두는 1948년 4·3이 일어날 무렵엔 스무 살 내외의 여성들이었다.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형무소로 보내진 여성들, 그중에서도 특히 이 분들이 겪었던 일들을 들어보면 4·3은 과연 무엇이었고 제주사람들에게 4·3은 어떤 사건이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승만 정권은 1948년 12월과 1949년 6-7월에 군인들도 아닌 민간인들을 마구 잡아다가 군사재판에 회부하여 사형, 무기형, 장기형 등 엄벌을 내렸었다.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나서야「제주4·3도민연대」노력으로「재심」에서 무죄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이들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 선고는 그동안 침체되고 지연되었던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에 큰 디딤돌을 놓았으며 수형인 직권재심뿐만 아니라 일반재판 수형인들도 직권재심 대상으로 전환되도록 만드는 데 너무나 중요한 기여를 한 셈이 되었다.
 
주요 등장인물
 
1. 양농옥 : 제주읍 오라리 당시 18세 당 92세
2. 박순석 : 제주읍 화북리 당시 20세 당 94세
3. 박춘옥 : 표선면 가시리 당시 22세 당 96세
4. 김묘생 : 표선면 가시리 당시 20세 당 94세
5. 송순희 : 남원면 의귀리 당시 23세 당 97세
 
구성 포인트
 
1. 제주 4·3수형인 (군사재판)
2. 재심 재판
3. 여성
4. 자연
 
감독 소개
 
김경만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0년부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다. 서른 살 이후에야 4·3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후 한참 후에서야 4·3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4·3도민연대 대표님의 연락으로 4·3 수형인의 존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게 되어 2016년부터 4·3도민연대 조사연구원들과 함께 촬영을 시작했다. 이전부터 역사인식의 문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4·3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컸었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궤도는 과거의 역사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역사는 과거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도 현재와 미래의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역사문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과거에 대한 반성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김경만 연출작 목록
 
<지나가는 사람들> (2014)
서울독립영화제 2014 독불장군상
인디다큐페스티발 2015
제15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5)
제7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5)
 
<삐 소리가 울리면> (2014)
아르코 미술관 국제교류전 <역병의 해 일지> 전시 (2014. 8. 31 ~ 11. 16)
39th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4)
6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2014)
18th Jihlav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체코 이흘라바, 2014)
27th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msterdam (2014)
 
<미국의 바람과 불> (2011)
12회 전주국제영화제 (2011) 관객상
15회 서울인권영화제 (2011)
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1)
16회 인천인권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2011 독립스타상 (편집)
방콕실험영화제 BEFF6 (2012)
2019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국립현대미술관 (2019. 10. 31 - 12. 15)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2008)
인디다큐페스티발 2009 개막작
인디포럼 2009
13회 서울인권영화제 (2009)
9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2009)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09 (일본)
 
<골리앗의 구조> (2006)
7회 전주국제영화제 (2006)
인디포럼 2006
2009 대구평화영화제
 
<하지 말아야 될 것들> (2003)
8회 인권영화제 (2004)
9회 인천인권영화제 (2004)
인디다큐페스티발 2004
14회 브리스번 국제영화제 (호주, 2005)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05 (일본)
2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0)
 
<각하의 만수무강> (2002)
인디포럼 2003
7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2003)
인디다큐페스티발 2003
Media City 10 (캐나다, 2004)  
덧붙이는 글 가능
제주 4·3단체 돌들이 말할 때까지 영화 감상 및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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