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 세이브 7개로 리그 최다 1위였던 삼성 마무리 오승환
삼성라이온즈
비록 가을야구에는 실패했으나 박진만 감독 대행은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공을 인정받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박진만 대행의 감독 승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지만 의외로 실제 계약 발표까지는 예상보다 시일이 걸렸다.
지난해 정규 시즌 144경기까지 KT 위즈와 동률 1위였던 삼성의 올 시즌 추락은 뜻밖이어서 당혹스러웠다. 지난겨울 박해민이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0억 원으로 LG 트윈스로 이적했던 반면 삼성은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아 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가을야구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다. 특히 오승환, 강민호, 백정현 등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베테랑들의 경기력이 그들의 이름값에 가깝게 회복되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카리스마가 높이 평가받은 이유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삼성과 SK 와이번스를 거쳤다. 삼성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앞장서 '국민 유격수'로 불렸다.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뿐만 아니라 통산 홈런 153개가 말해주듯 장타력까지 겸비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통산 골든글러브 수상은 5회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