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등 번호 77번을 사용하게 된 이승엽 감독
두산베어스
두산의 이승엽 감독 선임은 의외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었던 '원 팀 맨'으로 등 번호 36번이 삼성에서 영구 결번되었다. 만일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면 삼성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선수 시절 접점이 없었던 두산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이승엽 감독 선임은 구단보다는 모기업 오너 일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이 있다. 이승엽 감독이 코치를 전혀 경험하지 않고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삼성 허삼영 전 감독이 코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으로 임명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두 명의 전 감독은 소속 구단의 프런트에서 오랜 세월 경력을 쌓았었다.
이에 반해 이승엽 감독은 해설위원과 KBO(한국야구위원회) 홍보 대사를 역임했으나 구단 프런트조차 경험한 적이 없었다. '국민 타자'라 불릴 만큼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대표팀의 간판으로 맹활약했던 슈퍼스타라는 점도, 선수 시절 무명에 가까웠던 장정석, 허삼영 전 감독과는 차별화된다. '초보 지도자' 이승엽 감독이 얼마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