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 BTS Yet To Come in BUSAN > 현장
빅히트 뮤직
2030엑스포 부산유치기원 BTS 콘서트가 10월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감사하게도 팬클럽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 티켓 응모에 당첨되어 그라운드에서 콘서트를 볼 수 있었다. 공연날이 다가오자 스탠딩 티켓을 가진 사람은 오후 2시반부터 티켓에 적힌 구역과 번호에 따라 줄을 서기 시작하고 4시부터는 그라운드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가 날아왔다.
스탠딩 줄을 서야하니 안내 시간에 맞춰 가야겠네,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 LA Sofi 스타디움에서 열린 Permission to Dance 콘서트를 갔었던 미국 아미친구가 정신이 번쩍 드는 충고를 해주었다. Sofi 스타디움의 첫 공연을 예로 들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도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치러본 경험이 없어서 대혼란이 예상되니 최대한 빨리 가서 본인인증을 마치는 게 좋을 거라는 얘기였다.
미국 아미의 정신이 번쩍 드는 충고
오후에 느지막히 도착하려던 계획을 접고 본인인증 부스가 열리는 11시에 맞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미 본인인증을 위한 팬들의 줄이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돌아 굽이굽이 이어져 있었다.
무작정 줄부터 서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사직동 식당가에서 배를 채웠다. 식사 후, 이제 꼼짝없이 저 줄에 서서 버텨야지 각오를 다지며 스타디움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보라색 조끼에 Yet to Come in BUSAN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안전요원 명찰을 목에 걸고 있는 사람들이 길에 도열해 있었다.
공연장 밖은 부산시가, 공연장 내부는 소속사가 맡기로 했다더니 이건 전형적인 전시행정이구나 싶었다. 그 길은 경기장에서 벗어나서 인적이 별로 없는 곳인데 1~2미터 간격으로 서서 커피를 나눠 마시는가 하면 끼리끼리 대화를 하고 간식을 먹고들 있었다.
주경기장을 굽이굽이 돌아서 줄을 선 팬들은 안내요원이 없어서 우왕좌왕하며 움직이지 않는 줄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안내할 사항도 안내할 대상도 없는 곳에서 무슨 안전을 어떻게 지키고 계신지 묻고 싶었다.
혼란스런 마음으로 본인인증하는 줄을 찾아 여기저기 팬들에게 물었다.
"여기가 본인인증 하는 줄 맞나요?"
"그런 것 같아서 서 있는데 모르겠어요."
"여기는 무슨 줄인가요?"
"모르겠어요. 여기 아무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