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덤2: 아득한 대지로>의 사토 신스케 감독.

영화 <킹덤2: 아득한 대지로>의 사토 신스케 감독. ⓒ 이놀미디어



 
일본에서 사토 신스케 감독은 상징적 존재다. 자국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아이 엠 히어로> <블리치> 등이 흥행하며 이른바 만화의 실사판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니 말이다. 2020년 국내 개봉한 <킹덤> 또한 그렇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모티브 삼은 판타지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우수남우조연, 우수여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속편인 <킹덤2: 아득한 대지로>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해당 작품은 지난 6일 첫 상영 직후 관객의 호응을 크게 얻었다. 1편이 진시황으로 거듭나는 영정이 열혈 소년 신을 만나 반란을 제압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2편은 진나라 군에 합류한 신이 위나라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20년이 넘는 경력이었지만 부산영화제 방문은 처음이었다. 12일 온라인으로 만난 사토 신스케 감독은 "사진만 봤을 땐 건물들이 많은 도시였는데 실제론 바다가 있어서 매우 멋있었다"며 "야외 상영 때 추울까 걱정했는데 많은분들이 밤늦게까지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첫 방문 소감부터 전했다.
 
효율성을 강조한 프로젝트
 
후속편 이야기는 이미 1편 개봉 직후 나왔다고 한다. 빠른 결정으로 2020년 6월 첫 촬영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5월이 돼서야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지난 7월 일본 개봉에서 반응이 좋았기에 3편 제작 또한 긍정적으로 보인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애초 약 3개월 프로젝트였는데 공백이 생기며 촬영 기간이 늘어났다. 결과적으론 일본 영화 중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쓰게 됐지만, 이 작품을 통해 그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 10년 전이었다면 이런 SF 판타지 영화에 투자하는 일이 어려웠을 것이다. 일본 관객도 이런 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제 경우엔 큰 예산을 한 번에 받았다고 할 수 없다. 작은 성공을 거듭하며 신뢰가 쌓였고, 지금의 영화에 투자를 받게 된 셈이다. 예를 들어 <간츠> 같은 경우 불신이 꽤 컸다. 하지만 그간 게임 CG 스태프들과도 작업했고, 게임용 영화 경험이 있어서 나름 잘 될 거란 확신이 있었거든. 그런 작품이 잘 되면서 스태프들에게도 신뢰를 얻게 됐다. 지금은 넷플릭스 같은 곳도 있어서 나름 환경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일본 내 영화 산업은 험난한 편이다. 그럼에도 제작비 쪽에선 타협하지 않으려 했다. 나름 불필요한 비용은 쓰지 않으며 관리했다. CG도 꼭 필요한 데서만 사용하려 했고, 달리는 말들도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나름 최소화했다."
  
 영화 <킹덤2: 아득한 대지로>의 한 장면.

영화 <킹덤2: 아득한 대지로>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알려진대로 해당 시리즈는 하라 야스히사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만큼 방대한 분량이고, 누적 판매 부수가 9천만 부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꼽아 영화로 만드는 식"이라며 원작 만화의 실사화 노하우를 언급했다. 사이보그가 된 중년 남자의 활약을 다룬 <이누야시키> 또한 사토 신스케 감독의 연출을 거쳤고, 흥행에 성공한 만큼 나름의 원칙이 있어 보였다.
 
"일본엔 만화가 원작인 영화가 다수 있고, 지금도 활발히 만들어 지고 있다. 솔직히 실사화 자체가 특별히 힘들진 않다. 각본이 기초가 되기에 각본만 잘 나온다면, 원작에서 멀리 떨어지긴 쉽다. 오히려 각본 작업이 어렵다. 소설이 원작이라면 어떤 부분을 추출할지 고민하게 되고, 만화가 원작이면 어떤 공감대를 엮어낼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원작이 어떻든 간에 각본을 보고 영화화를 판단한다. 각본만 제대로 만든다면 이후 영상 작업은 매우 간단하게 이뤄질 수 있거든. 원작이 유명하고 인기가 많을수록 감독 입장에선 위축되기 쉬운데 그러면 안 된다! 원작에 눌리지 않아야 영화화 과정이 수월해진다. 제 경우 최종 목표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도 재밌게 느껴야 하고, 원작 팬들도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자였다."

 
1편부터 2편까지 관통하는 주제의식에 감독은 "한 명의 노예가 계급을 뛰어 넘어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그 핵심을 놓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계급 사회의 전복에서 오는 쾌감이 <킹덤> 시리즈의 핵심인 셈이다. 일본에 이어 한국 관객들 또한 여기에 공감할까. <킹덤2: 아득한 대지로>는 오는 11월 중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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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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