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크리에이션
2022년 하반기를 휩쓴 최고의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아래 <우영우>)가 18일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리며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비록 아쉬운 대목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환기하고 본격적인 논의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만난 강태오는 "<우영우>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건 그만큼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셨고, 다양한 시선으로 봐주시고 있다는 의미이지 않겠나. <우영우>가 말하고 있는 메시지도 있지만, 감상은 각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보며) 저도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제게 가장 시간이 빠르게 흘렀던 8주일이었다"라며 "방송은 끝이 났지만 여운은 오래오래 간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 중에서 강태오는 로펌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 이준호로 분해, 우영우와 애틋한 사랑을 일궈나가는 모습을 세심하게 연기하며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회에서 이준호는 우영우에 대한 마음을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 같다"라고 표현했는데, 방송을 앞둔 인터뷰에서 강태오는 이에 대해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의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강아지의 사랑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아는 지식으로 말해보자면, 강아지는 비교적 훈련이 되는 동물이고 고양이는 쉽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위험한 곳을 가려고 했을 때는 '가지마'라고 붙잡고 훈련을 시키는 방식이라면, 고양이는 영역동물이지 않나. 그래서 고양이가 가려고 하는 주변에 위험한 것들을 치워주는 방식인 거다. 내가 길잡이가 되기 보다는 고양이의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돌봐주는 느낌이 영우와 준호의 관계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미묘한 감정의 세기, 조절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