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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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사업 실패로 빚쟁이에게 쫓기는 아빠 대신 가장이 된 고등학생 윤아이(최성은)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면 뭐가 좋은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아르바이트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어쩌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꿈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뭐라고 대답하기 곤란하다. 꿈은 여유로운 사람이나 꾸는 거라며 쉽게 포기해 버리고 마는 안쓰러운 아이다. 빨리 돈이나 왕창 벌어서 예전처럼 아빠와 동생과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늘도 어렵게 구한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일당 5만 원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어둑한 골목길에서 바람에 날아가 버린 돈을 주우러 유원지까지 오게 되는데. 여긴 정신 나간 마술사가 살고 있다는 괴소문의 근거지였다. 오래도록 방치되어 스산한 분위기마저 든다. 그곳에서 미스터리한 마술사(지창욱)와 마주치자 너무 놀란 나머지 돈이고 뭐고 냅다 도망쳐 버린다.
다음 날, 다시 찾아간 유원지는 공포보다는 쓸쓸한 느낌을 준다. 알 수 없는 마술사 리을은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에 누구보다 공감해 주었고, 두 사람은 마술을 매개로 가까워진다.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한편, 일등을 강요받는 엄친아 나일등(황인엽)은 오직 공부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 믿어왔다. 남들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부모가 미리 닦아 놓은 아스팔트 길을 달리기만 하면 됐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른 채 정해진 대로 걸어왔다. 그러나, 같은 반 친구에게 관심이 생기자 모든 게 달라졌다. 그 아이와 가깝게 지내는 마술사 리을을 알게 되자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깨닫게 된다.
오랜만에 순수해지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