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처음부터 논란을 안고 시작됐던 프로젝트였다. 김태호 PD가 떠난 MBC <놀면 뭐하니?>는 구심점을 잃은 듯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시청률도 6%대로 떨어지고, 화제성도 떨어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새로운 선장, 박창훈 PD는 끝내 김태호의 유산에 손을 대고 말았다.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MSG워너비'의 여자 버전, 'WSG 워너비'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이다.
그동안 음악을 소재로 한 프로젝트(유플래시, 유산슬,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 등)는 실패한 역사가 없었으니, <놀면 뭐하니?> 입장에서는 반전을 이끌 회심의 카드를 내민 셈이다. 하지만 곧바로 '또 음악 예능이야?'라는 날선 비판에 직면했다. MSG워너비 프로젝트 때의 블라인드 오디션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는 등 비슷한 형식에 많은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꼈다.
물론 차별화 전략도 있었다. 우선, MSG워너비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유야호(유재석) 대신 '전국 팔도 여덟 개 봉우리의 정상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유팔봉(유재석)을 내세워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소속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안테나' 유팔봉(유재석), '미디어랩시소' 엘레나 킴(김숙), '콴무진(콴+야무진)' 정준하·하하를 참여시켜 심사위원진을 다원화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유재석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듣는 귀'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일종의 '집단 지성'을 추구한 셈이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의 멤버로 합류한 정준하와 하하를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미주와 신미나(신봉선)는 WSG워너비 오디션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니, 정준하와 하하에게도 역할이 필요했으리라.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준하와 하하는 일관성 없는 심사로 오디션에 혼선을 줬다. '개성이 부족하다', '한 방이 없다'는 이유로 합격자가 보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또한 오디션의 한 양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들의 전문성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 마뜩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송은이 대신 들어온 김숙도 헛다리를 짚는 등 기대했던 것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미주-신미나 참가, 걱정스러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