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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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천원을 때려눕힌 건 전직 핸드볼 선수이자 대성슈퍼의 사장, 그러니까 대성의 엄마 한명숙(진희경)이었다. 오천원은 체포되는 순간까지 '반드시 돌아온다'며 협박했지만, 대성은 "우리 슈퍼는 제가 지킬 거예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초코파이로 시작된 오천원과의 악연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까. 어찌됐든, 대성슈퍼는 대성마트로 이름을 바꾸며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세월은 훌쩍 흘러갔다. 천재라 불렸던 대성은 만년 공시생이 됐다. 딱히 의욕도 없어 시험에 계속 떨어졌다. 몇 년째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돈이 있을 리 없다. 순경인 여자친구 도아희(김설현)의 집을 방문할 때 들고 갈 선물을 살 여력이 없어 마트 진열대에서 파인애플을 훔쳐 갈 정도다. 아희의 아빠(김철민)가 두 사람의 교제를 펄쩍 뛰며 반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희는 "여기 아파트 재건축 허가 나면 그 마트 건물이 얼만 줄 알아?"라며 대성이 '금수저'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 말을 들은 대성은 공부를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받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마트 사정이 생각보다 어려운 게 아닌가. 명숙은 MS마트로 리뉴얼하고, 가게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했다. 대성은 위기에 처한 엄마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인턴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런데 대성이 MS마트에 들어오자마자 동네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마트 단골 고객들에게 주문한 적도 없는 물건이 오배송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심쩍게도 배달 물건에 고탄력 팬티스타킹 등 여성 물품과 초코파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파트에 전단지를 돌리러 간 대성이 풀숲에서 시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과연 MS마트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