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출시된 영화 <분노의 역류>(Backdraft)는 론 하워드 감독과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소방 영화의 바이블로 평가받는다. 30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지금까지 필적할 만한 경쟁작을 찾아보기 어렵다.
명배우 커트 러셀, 윌리엄 볼드윈, 로버트 드니로 등이 출연해 평론가들로부터도 큰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배우들이 영화 촬영 전 시카고 소방대원들과 함께 화재현장에 출동했으며 실제 소방대원처럼 보이기 위해 소방학교에 입소해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영화의 원제인 '백드래프트(Backdraft)'는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갑자기 산소가 공급되면 폭풍을 동반한 화염이 분출되는 현상으로 소방대원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 중 하나다.
대개 소방을 소재로 다룬 영화가 불과 소방관의 대결이라는 한계에 갇혀 과장된 스토리의 비현실적인 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132분 동안 스릴은 물론이고 소방관의 삶과 현장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해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