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거죠?"
"이게 아기집, 그 안에 작게 보이는 게 아기예요. 이제 5주 되셨네요."
"네..."
산부인과에 들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을 확인한 사린(박하선)의 표정이 밝지 않다. 당장 며칠 전에 감기약을 복용한 것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앞으로의 직장 생활 등 온갖 문제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린으로부터 임신 사실을 전해들은 구영(권율)은 온몸으로 환호했다. 드디어 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행복했으리라. 이처럼 두 사람의 반응이 너무도 극과 극이다.
집으로 돌아온 구영은 여전히 신이 나 있다. 어서 빨리 시부모에게 전하자고 야단이다. 하지만 사린은 아직 5주밖에 되지 않았으니 다음에 찾아뵐 때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며 구영을 말렸다. 사실 사린은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 시기와 출산 예정일이 겹친다는 게 걱정스러웠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의 희생은 여성의 몫이니까 말이다. 구영은 사린의 얼굴에 드리운 먹구름을 알아채지 못했다.
육아, 남자에게는 손쉽게 예외가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