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
C9 엔터테인먼트
"이제야 제 직업을 되찾은 것 같아요!"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펼친 윤하의 첫 멘트였다. 지난 12월 10일부터 12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윤하의 연말 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는 윤하가 지난 11월 16일 발매한 정규 6집 < End Theory >를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앞서 여러 차례 콘서트와 팬미팅의 취소를 경험했기 때문에, 공연은 더욱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펼쳐졌다.
우주와 지구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 < End Theory >의 콘셉트에 맞춰, 거대한 천체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무대 위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신보의 첫 곡 'P.R.R.W'의 화려한 퓨처 베이스 사운드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윤하의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이어지는 신곡 '물의 여행'에서는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고음을 들을 수 있었다. 비중격만곡증과 컨디션 난조 등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오르트 구름'의 가사 중 일부인 '녹이 슨 심장에 쉼 없이 피는 꿈 무모하대도 믿어 난'이 유독 와닿았다.
윤하는 이번 콘서트에서 신보 < End Theory >의 모든 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우주와 시간을 넘나드는 서사를 갖춘 도전적인 작품으로, 최근 타임지가 선정한 '베스트 케이팝 앨범'에 뽑히기도 했다. 윤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라이브를 선보인 것은 물론, 편곡에 있어 색다른 재미 요소를 추가하기도 했다. '오르트 구름'의 편성에는 밴조를 추가하면서 컨트리의 색채를 강화했다.
윤하의 자작곡인 'Truly'는 일렉 기타와 드럼 등 록적인 요소를 배가해, 곡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윤하가 말한 것처럼 음원과 라이브 공연의 묘미는 따로 있는 것이었다. 윤하의 보컬은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에 밀리지 않고, 대칭을 이뤘다. 특히 '하나의 달'과 '별의 조각'은 윤하의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스크 시대가 야속했던 '록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