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한 장면.
SBS
백종원은 주력 메뉴인 치킨라이스의 닭고기 맛은 호평했지만, 정작 볶음밥은 느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백종원은 맛뿐만 아니라 영업 효율성에서도 아쉬움을 표시하며 차라리 흰밥을 쓰는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백종원은 "손님들의 만족도는 잔반으로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잔반 양을 보면 바꾸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요리에 대한 자부심과 고집이 강한 남편 사장님에 대해서 "미련하게 일을 하시는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씁쓸한 표정의 남편과 정반대로, 아내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백종원의 평가에 격렬하게 공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남편이 직접 개발한 만든 라구파스타 소스와 피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공을 들인 것에 비하여 감동이 없다"라고 혹평했다. 사장님 혼자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하여 지나치게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
또한 백종원은 "손님의 시각에서 봤을 때 가게가 쌩뚱맞다"고 신랄한 평가를 내놓았다. 치킨라이스의 재료 원산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1인분(9000원)과 2인분(2만 4000원)의 가격차이가 지나치게 심하고,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 상호에서부터, 기본적인 메뉴판이나 홍보도 부족한 것이 "내공있는 집이라기보다는, 준비가 덜 된 가게라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결국 백종원은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아내 사장님의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남편 사장님은 고개를 갸웃하며 애매한 반응으로 앞으로 백종원과 아내의 의견을 얼마나 수용할지 궁금증을 높였다.
'오팔세대' 사장님들의 등장
토마토 제육덮밥집은 두 남녀 사장님의 이색적인 과거 경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방을 담당하는 석훈 사장님은 음반사와 영화투자, 실용음악과 교수를 역임하는 30년간 예술 관련 업무에 종사했고, 홀 담당인 김진희 실장님은 연대 법대 석사 졸업에 소비자 단체 상담팀장을 역임했던 법무 관련 경력자라는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50대인 두 사장님은 이른바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itve life, 은퇴 이후에도 활동적인 삶을 꿈꾸는 세대)'로서 요식업을 통하여 제 2의 인생에 도전한 것. 석훈 사장님은 "50대에 은퇴해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 50년은 과거 이야기만 하다가 죽어야 한다. 김진희 실장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어서 동업을 하게 됐다"고 사연을 밝혔다. 겉보기에 부부나 남매같아 보이는 편안한 분위기와 달리, 실제로는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오직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반전이 알려지며 MC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장님의 기묘한 인연도 한편의 드라마였다. 김진희 실장님은 돈가스집 창업을 꿈꾸며 가게 인테리어를 위하여 음향설치 전문가로 소개받은 석훈 사장님이 '이대로 가게 열면 망한다'고 강하게 만류하면서 창업을 포기했던 일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요식업 경험을 쌓기 위하여 아르바이트를 수소문하던 김진희 실장님은 우연히 석훈 사장님이 운영하던 주꾸미 집에서 다시 1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그렇게 인연이 된 두 사람은 인생 2막을 위한 창업을 두고 의견을 교환하다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동업까지 하게 된 것.
작년 3월 분식집으로 첫 창업했던 두 사장님은 기대감에 불탔으나 가게 오픈과 거의 동시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초보 사장님 시절의 두 사람은 처음엔 모두가 힘든 와중에 '그래도 우리는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하며 무한 긍정했지만, 어느날 신문에서 '코로나 시대에 월매출 1억'을 넘긴 가게의 이야기를 보고나서야 현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던 씁쓸한 일화를 공개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이후 100여 군데가 넘는 유명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에 나섰고 현재의 자리에서 두 번째 가게를 오픈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두 사장님은 이구동성으로 궁극적인 최종목표를 "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석훈 사장님은 "2호점을 내야 잘돼서 헤어질 수 있다. 아니면 계속 붙어있어야 한다"고 농반진반이 담긴 애절한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