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하고도 8, 무슨 숫자일까? 워너브라더즈사가 제작한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조용한 희망>의 원제는 < MAID >이다. 스테퍼니 랜드의 실제 회고록이 원작인 드라마, 싱글맘인 저자는 독립하기 위해 6년간 가사도우미 일을 했다. 308은 저자가 닦은 변기의 개수이다.
10부작 드라마 <조용한 희망>은 3살 된 딸을 25살 된 엄마 알렉스의 암울한 상황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밤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은 알렉스를 향해 물건을 집어 던졌다. 남편이 집어던진 물건은 그들이 사는 허름한 컨테이너의 벽을 뚫었다. 다음날 알렉스는 짐을 싸서 딸 매디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싱글맘의 길에 들어선 알렉스, 하지만 시리즈의 제목인 희망은 쉬이 오지 않는다.
<조용한 희망>의 여주인공 알렉스 역할은 마가렛 퀼리가 맡았다. 그런데 극 중 알렉스의 엄마로 출연하는 여배우가 어쩐지 낯이 익다. <그린 카드> 등 90년대의 대표적인 로맨틱 멜로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앤디 맥도웰이다. 페미니스트이기도 한 영화 배우 <할리퀸>의 마고 로비가 제작자로 참여한 드라마에 실제 모녀인 두 사람이 극중 모녀 사이로 출연했다.
알렉스 역할에 캐스팅된 마가렛이 자신의 엄마를 제작진에 요청했다고 한다. 시리즈 내내 알렉스의 도전과 자유분방하다 못해 대책없는 엄마의 삶은 대비된다. <조용한 희망>은 싱글맘의 독립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지난한 가족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싱글맘 알렉스, 도우미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