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의 안산과 김제덕, 유도의 안창림과 조구함, 펜싱의 김준호와 윤지수, 수영의 황선우, 탁구의 신유빈, 근대5종의 전웅태 등은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 퍼졌던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이 끝내 취소됐다면 이들은 여전히 일반 대중들에겐 낯선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스타'로 머물렀을지 모른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팬들을 가장 감동시켰던 종목은 다름 아닌 여자배구였다. 일본과 터키 등 배구 강국들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여자배구는 '김연경의 원맨팀'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선수단 전원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여자배구 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이 끝난 후 <런닝맨>과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같은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연경을 제외하면 올림픽 이후 팬들에게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단연 IBK기업은행 알토스다. 올림픽 여자배구의 주역 김희진을 비롯해 김수지, 표승주를 보유한 기업은행은 단숨에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으로 떠올랐다. 이제 기업은행은 대표 선수들의 선전으로 얻은 관심을 이번 시즌 성적으로 바꿔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한다.
라자레바 맹활약으로 3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