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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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의 매력을 보여준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의 최종 우승팀이 가려졌다. 22일 방송된 <골때녀> 13회에는 2021 'SBS 사장배 여자축구 미니리그' FC 불나방과 FC 국대패밀리의 결승전 결과와 정규리그 시상식이 펼쳐졌다.
지난주 방송에서 불나방은 서동주의 선제골로 먼저 1-0의 리드를 잡았다. 불나방은 국대패밀리의 약점이 골키퍼 양은지의 불안정한 공처리에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강력한 전방압박을 시도했다. 국대패밀리 김병지 감독은 양은지에게 부정확한 골킥보다 가까이 있는 아군에게 공을 던져서 연결할 것을 지시했으나, 불나방 이천수 감독은 첫 패스만 나가면 선수들에게 곧바로 달려들어 압박하게 하면서 공은 국대패밀리 진영에서 맴돌다가 번번이 차단당했다. 패스전개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국대패밀리는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하고 전반을 마감했다.
하프타임에 김병지는 준비했던 플레이가 하나도 통하지 않자 당황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전반에 패스 실수가 잦았던 심하은에게 "우리 팀에서 제일 킥을 잘차는 선수인데 내가 기대했던 플레이가 안 나오고 있다"라며 독려했다. 심하은이 중압감에 갑자기 눈물을 흘리자 동료들은 물론, 남편이자 상대팀 감독인 이천수도 당황했다. 심하은은 인터뷰에서 "감독님의 기대에 못 미치니까. 멘탈싸움에서 제가 진 것"이라며 자책했다.
전미라는 "선수가 아닌 친구들은 결승전이라는 중압감을 처음 느껴보니까. 경기가 안 풀리면 자책하고 자기한테 빠져드는 게 제 눈에 보였다. 그럴 때일수록 '같이 하자', '눈맞추자', '할 수 있다' 격려하면서 신경을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눈물의 의미는 본인도 잘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잘했으면해서 한 말이지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불나방 vs. 국대패밀리의 명승부
불나방에게도 불안요소가 있었다. 평균연령 최고령팀(47.3세)이던 불나방은 박선영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선수들이 잔부상을 안고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에이스인 박선영은 다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뛸 수 있다"며 투지를 보였다.
후반 들어 만회골을 넣기 위한 국대패밀리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국대패밀리는 전담키커 심하은을 중심으로 세트피스에서 연이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체력이 떨어진 불나방을 압박했다.
불나방 골키퍼 안혜경의 골킥을 박승희가 차단하며 역습에 나선 국대패밀리는 한채아의 스루패스에 이어 명서현이 신효범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이했다. 명서현의 첫 슈팅을 안혜경이 선방해냈으나 쇄도한 한채아가 흘러나온 공을 다시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국대패밀리는 모두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