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 들어선 경성대 강동형강인권 NC코치의 장남인 강동형은 올해 U-23 세계 선수권 대표팀으로도 선발됐다.
김현희
경기고 졸업 이후 한일장신대에 진학한 투수 허준혁도 이번 드래프트의 다크호스 중 한 명이다.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도 일품이지만, 평균 구속이 좋아 꾸준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슬라이더와 커터,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올해 성적은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했다. 29이닝을 소화하면서 37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반면, 사사구는 19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력이 괜찮은 유망주다.
포수 포지션에도 다양한 대학 유망주들이 자리잡고 있다. 덕수고 시절부터 4번을 쳤던 고려대 안방마님 윤영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성균관대 포수 천현재가 올해 가장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듯하다. 성균관대가 대학무대에서 다관왕을 차지하게 된 배경에는 안방에서 천현재가 중심을 잡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경고 시절에도 좋은 포수 인재로 주목을 받으며, 4번 타순을 책임진 바 있다.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간혹 외야와 1루를 보기도 한다. 발 빠르고, 주루 센스에 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시즌 성적은 22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346(78타수 27안타), 4홈런, 22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내야수 인재들 가운데서도 고교 때의 명성이 그대로 대학까지 이어진 유망주들이 많다. 그 중 연세대에서 유격수를 맡고 있는 석정우는 경남고 시절에도 불방망이 실력을 자랑한 바 있다. 유격수로서의 수비도 좋고, 타격과 주루 센스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올해에는 안타 숫자 대비 홈런 숫자의 비율이 높다. 시즌 성적 0.264(53타수 14안타), 4홈런, 10타점이라는 수치가 이를 말해 준다. 고교 시절에는 리드오프로 나서며 팀의 대통령배 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성균관대 내야수 장지환 역시 지켜봐야 할 내야 유망주 중 하나다. 서울고 시절에도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기본적으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할 만큼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시즌 성적은 22경기에서 타율 0.308(78타수 24안타), 1홈런, 17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원광대 내야수 조효원 역시 공주고 시절부터 투-타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던 유망주였다. 특히,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던 경험도 있다. 청룡기 선수권에서는 홈런포까지 가동했던 경험이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강대 졸업 이후 편입으로 원광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올해 역시 투-타를 넘나들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수로서는 4경기에 등판하여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16경기에 나서며 타율 0.462(52타수 24안타), 7홈런, 20타점이라는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