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D-5도쿄올림픽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온 18일 오전 올림픽 축구. 럭비, 근대5종 경기 등이 열릴 일본 도쿄스타디움의 관중석 모습.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부분의 올림픽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 도쿄 말고도 후쿠시마 등에서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긴급사태가 발령 안 된 지역 관중은 어떻게 되나요?
"도쿄올림픽은 도쿄도를 포함해 9개 광역 자치단체에서 개최됩니다. 도쿄도를 포함해서 사이타마, 가나가와, 홋카이도, 후쿠시마현 등 6개 광역자치단체에선 무관중 경기고요. 미야기, 이라바키, 시즈오카, 3개 현에선 수용 규모 기준 50%, 최대 1만 명 입장입니다. 올림픽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게 되는데요. 조직위원회가 일본 국내에 판매된 티켓 363만 장을 환불해 줘야 됩니다. 환불에 들어가는 비용만 9400억 원이고요. 이미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발생한 손실도 있고 여기에 또 티켓 환불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조직위원회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게 된 상황입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 심리도 위축돼 있을 것 같거든요.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도쿄올림픽은 역대 가장 이변이 많은 올림픽이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국제대회가 취소됐습니다. 선수 입장에선 실전경험을 잃어버린 거고요. 현재는 선수촌이 완전 통제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선수촌, 경기장, 훈련장만 출입이 허용되고요. 시내 구경도 할 수 없습니다. 굉장히 갑갑하겠죠. 그래서 멘탈이 훨씬 중요해진 거죠.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환경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이것을 뒤집어 얘기하면 도쿄올림픽에선 멘탈 강한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이번에는 메달도 안 걸어주고 자기가 걸어야 한다면서요?
"올림픽 시상식이 셀프 시상식이 돼버렸습니다. 시상대에 선 선수들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요. 메달 수여자가 메달을 목에 걸어 주는 게 아니라 쟁반에 받혀진 메달을 스스로 자기 목에 거는 겁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올림픽을 보게 되는 거죠. 메달 걸어주고 활짝 웃고 두 팔 높이 치켜들고 포옹하고 눈물 흘리는 등이 다 감동이고 스포츠적 감성이죠. 그러나 이런 장면이 다 사라지게 됐으니 도쿄올림픽 시상식은 굉장히 기계적이고 적막한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 일본의 방역 상태는 어떤가요?
"일본에 입국하기 위해선 96시간, 72시간 전에 음성판정을 받아야 하고요. 입국 후엔 세 번의 음성판정을 받아야 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입국절차만 4시간 걸린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긴급사태라는 건 방역시스템을 최대한으로 가동한다는 뜻인데 긴급사태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 올림픽 도중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경기는 어떻게 되나요?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격리조치 됩니다. 경기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확진으로 인해 경기에 불참하게 되면 차순위 선수, 예를 들면 예선 16위 선수가 불참하게 되면 17위 선수가 16강전에 참가하게 된 겁니다.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불참할 경우에는 은메달이 수여 됩니다. 선수들 스스로도 안전을 지키는 개인 방역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단체 종목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 더 큰 문제 아닐까요?
"단체종목도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FIFA는 올림픽 엔트리를 18명에서 22명으로 늘렸습니다.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가 어려워질 상황에 대비해 엔트리를 늘린 겁니다. 만약 한 팀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경기 참여가 어려워질 수도 있겠죠. 최악의 경우지만 축구는 조별리그 3경기, 8강전, 4강전, 결승전입니다. 금메달까지 6경기를 치르는데요. 이 중에 만약 2경기 이상을 확진자로 인해 경기 불능인 팀을 만나 부전승을 거둔다면 과연 어떻게 평가될까란 생각도 듭니다."
- 출전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그걸 숨길 가능성은 없나요? 메달 획득을 위해 숨기고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코로나 검사 기록이 다 보관되겠죠."
- 올림픽은 외교적인 면에서도 중요하잖아요, 그러나 지금 보면 외국 정상이 참석 안 할 것 같은데 이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올림픽 개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는 다양하죠. 올림픽을 정상외교의 장이라고도 하죠. 때문에 세계 각국의 정상이 몇 명이나 참석하느냐는 성공적인 개최의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상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뿐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겠지만 정상 외교의 장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도쿄올림픽은 실패한 올림픽이 될 것 같습니다."
- 올림픽에서 관전 포인트 짚어주세요.
"도쿄올림픽은 경기보다도 코로나19 이슈가 더 관심을 받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과연 안전하게 별 탈 없이 올림픽을 마칠 수 있느냐는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보고요. 우리 입장에선 금메달 7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목표한 5회 연속 톱10을 달성하느냐가 중요한데요. 톱10을 달성하고 야구가 결승전 또 축구가 4강 이상 올라가면 어느 날 갑자기 올림픽 붐이 폭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올림픽 전체로 보면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중국이 부상하면서 올림픽에서도 G2 경쟁이 치열해졌죠. 중국은 선수 431명을 포함해 777명의 대규모 선수단이고요. 미국은 선수만 613명을 파견합니다. 중국과 미국 모두 해외 원정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입니다. 금메달 기준 순위로는 2008년 베이징에서 중국 1위, 미국이 2위였고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모두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였습니다. 아직까진 미국이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의 도전이 워낙 만만치 않아서 이번에도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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